[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와 관련해 열린 금융위원회의 감리위원회가 세차례나 열렸지만 결국 합의를 보지 못하고 안건이 증권선물위원회에 넘겨졌다. 이에 따라 증선위도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열린 3차 감리위는 자정을 넘겨서 끝났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마쳤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작성한 조치안에 대해 심의한 결과, 회사의 연결회계처리 관련 위반 여부, 위반 동기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지만 최종적으로 단일 의견이 도출되지 못했다"며 "감리위는 증선위의 자문기구인 만큼 증선위에서 감리위의 다양한 의견을 참고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쪽 입장이 다수 의견을 차지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증선위의 최종결정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감리위에서 제시된 다수 및 소수 의견의 구체적 상황 및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여부 판단은 이달 7일 열리는 증선위로 넘어갔다. 감리위가 세 차례 열린 것처럼 증선위도 여러 차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증선위에서도 금감원의 주장과 삼성바이오의 반박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이 한쪽으로 치우치진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표 당시부터 엄청난 파장을 몰고왔던 사안인 만큼 쉽게 결정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애초부터 금감원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방적인 승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결국 증선위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는지, 그리고 위반을 했다면 고의성이 있었는지에 대한 회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선위는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증선위원장)을 비롯해 김학수 감리위원장, 그리고 비상임위원인 조성욱 서울대 교수, 박재환 중앙대 교수, 이상복 서강대 교수 등 총 다섯 명으로 구성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한 3차 감리위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7일 열리는 증선위로 공이 넘어갔다. 김학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감리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3차 감리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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