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8일 6.13 지방선거에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국단위 주요 선거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오전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대통령께서 오는 8일 사전투표를 하기로 결정하셨다”며 “대통령의 사전투표 결정은 지방선거 투표율이 50%대로 낮아 사전투표를 통해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일 사전투표에는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직원들도 많이 동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사전투표가 12일 혹은 13일 싱가포르 개최 가능성이 있는 남북미 종전선언 참석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 대변인은 “싱가포르와 무관하게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종전선언을 기정사실화하는 일부 언론보도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변인은 최근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 “국민들의 소득은 감소했고, 경제성장력은 떨어지고 있다”며 ‘문재인정부 경제 실패론’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그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적용되는 말”이라고 받아쳤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경제성장률이 2%대였다. 그때 저성장, 저고용, 우리 경제의 활력을 잃었다라고 했던 것 아닌가”라며 “그러다가 이제 3%대로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그게 여전히 미흡하고, 우리 국민들이 체감하기까지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전과 달리 이제 좀 시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 비근로자 가구, 영세자영업자, 노령층 등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에 대해서 문재인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미세한 곳보다 우리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 크게 봐달라는 이야기”라고 호소했다. 김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으로 오히려 소득양극화가 커졌다는 일부 통계자료에 대한 해명차원으로 풀이된다.
김의겸 대변인이 5월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NSC 상임위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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