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한국이 7일 북한의 찬성표에 힘입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Organization for Cooperation between Railways) 정회원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유라시아 대륙철도 진출 기반도 다지게 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OSJD 장관회의에서 한국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찬성표를 얻어 정회원국이 됐다. OSJD는 유럽-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 몽골을 포함한 총 28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회원 국가 외에도 각국의 철도 운영회사 등으로 구성된 44개의 제휴회사(한국철도공사 포함)와 7개의 옵저버 회사가 OSJD에 참여해 유라시아 철도 운영 및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몽골횡단철도(TMGR) 등 28만km에 이르는 국제노선을 운영하려면 반드시 OSJD 정회원 자격을 획득해야 한다. 더구나 이번 OSJD 장관회의는 최근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기존 태도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최돼 한국의 정회원 가입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14년 OSJD 제휴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정회원 가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을 요구하는 OSJD 정관규정과 북한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중국은 지난해 기권표를 던진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본회의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장인 손명수 국토부 철도국장이 의제상정에 앞서 공식연설을 통해 회원국에 한국 가입안 지지를 요청했고, 북한도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 가입이 최종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번 정회원 가입으로 한국은 OSJD가 관장하는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SMGS), 국제철도여객운송협약(SMPS)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관한 중요한 협약들을 타 회원국들과 체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됐다. 화물운송 통관절차에서도 회원국 사이에는 우대를 받을 수 있어 향후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물동량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 철도의 유라시아 철도망과의 연계를 위한 국제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남북경협 등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OSJD 가입의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명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이 7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북한의 찬성표를 이끌어 내며 OSJD 정회원에 가입했다. 사진/국토교통부
세종=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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