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싱가포르 도착…12일 저녁 합의문 나올 듯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세기의 만남’으로 평가받는 이번 회담 결과는 한반도 평화의 새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정상회의 중이던 9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쯤 캐나다 퀘벡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로 출발했다. 17시간의 비행을 거쳐 10일(현지시간) 저녁 싱가포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면담 외에는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회담 전략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트위터에 “나는 북한과 전 세계가 진정으로 멋진 결과를 얻을 기회를 가져올 수 있는 싱가포르로 가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또한 “흥미진진한 날이 될 것”이라며 “나는 김정은이 그의 나라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던 뭔가를 이루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 바고트빌 공군 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보다 여섯 시간쯤 먼저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이날 리셴룽 총리와 개별 회담을 진행했다. 싱가포르 도착 과정에서 북한은 김 위원장 전용기 ‘참매 1호’ 이륙 전 IL(일류신)-76 수송기, 중국에서 임차한 에어차이나 소속 여객기 각각 1대를 먼저 띄웠다. 장거리 비행에 나선 김 위원장의 동선을 가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으로 시작해 당일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 정부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통역사들만 둔 채 둘만 참여하는 단독 회담을 시작하고 이후 측근들이 합류하는 확대 회담 순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회담을 당일 저녁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며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공동성명이 나올 것”이라며 “회담이 당일(12일)을 넘길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가능성은 낮아진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가시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으니 청와대는 진지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9일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중국 다롄공항에 도착해 영접차량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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