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정무역을 또 다시 주장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그 근거를 '공정무역'에서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어떤 나라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데, 그 나라가 우리 상품에 25%, 50%, 심지어 100% 관세를 부과한다면 공정하지 않다"며 "이건 자유무역, 공정무역도 아닌 바보 같은 무역"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수입산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해 여타 국가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면서 이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G7(미국·캐나다·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미국을 제외한 6개 국가 재무장관들은 성명을 내고 미국에 철강 관세 부과 철회를 촉구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저스틴 트뤼도(왼) 캐나다 총리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우) 캐나다 외교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조치에 대미 보복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은 이달 1일부터 유럽연합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는 경우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치다. 이에 EU와 캐나다 등은 보복관세를 예고하는 등 글로벌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EU와 캐나다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도 검토 중이다.
한국 철강업계도 고심에 빠졌다. 올해 대미 수출량은 지난 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268만t)로 줄었다. 여기에 EU가 미국발 무역분쟁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국산 등에 대한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사에 나섰고, 캐나다도 지난달 25일 한국 등 3개 국가의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조사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쿼터제를 적용키로 하면서 줄어든 수출길을 대체할 제3국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른 나라들도 관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한층 짙어졌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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