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 시작, 웃음으로 마무리한 북미정상
트럼프, 김정은에 엄지 척…속전속결로 회담 마쳐
2018-06-12 15:47:26 2018-06-12 15:47:26
[싱가포르 =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세기의 회담’으로 불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은 진행과정 하나하나가 반전의 연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현지시간)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 6분 간격으로 도착했다. 도착 당시 양 정상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놓고 의제 관련 실무회담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으로 향하는 차량 옆자리에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앉은 것도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9시3분 양 정상이 웃으며 악수를 나누자 우려는 불식됐다. 회담장으로 들어가는 복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단독 정상회담 전 모두발언에서도 양 정상은 회담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서로의 노고를 인정하며 분위기를 밝게 했다. 모두발언 말미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의 손을 힘을 줘 긴 시간 잡고있는 이른바 ‘기싸움 악수’도 없었다.
 
단독·확대 정상회담, 업무오찬 후 양 정상은 카펠라호텔 주위를 산책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러 이동 중”이라고 말하고, 양측 기자들이 황급히 서명식장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그대로 중계됐다. 양 정상이 호텔 밖에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김창선 북 국무위 부장 등과 뭔가를 급히 논의하는 장면도 잡혔다. 예상보다 빨리 서명식이 이뤄지면서 생긴 일이었다.
 
오후 1시쯤 기자들이 회담결과를 보도할 준비를 마쳤지만, 이후 30여분이 다시 지나갔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막판에 합의문 조율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1시39분 양 정상이 서명식장에 입장해 서명을 마치면서 이는 기우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북미 단독정상회담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엄지손가락을 올려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싱가포르 =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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