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하반기 경영전략 논의…이재용·구광모 주목
삼성전자, 22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LG, 하현회 부회장 주재 사업보고회
2018-06-13 17:28:50 2018-06-13 17:28:5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과 LG가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상반기 성과를 되돌아보고 하반기를 준비하는 연례행사지만 올해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출소 후 진행되는 첫 글로벌 전략회의,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후계자로 지목된 후 갖는 첫 사업보고회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시작으로 25일 IT·모바일(IM)부문, 26일 소비자가전(CE)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의 정기 행사다. 부문별 주요 임원들과 해외법인장들이 회의 참석을 위해 수원·기흥·화성사업장 등지로 모여 상반기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목표와 전략을 논의한다. 회의는 김기남 DS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이 각각 주재한다.
 
이번 회의 화두는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장 등 미래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반도체 초격차 유지 전략, 중국 견제 방안, 스마트폰 사업 정체, TV·가전 등 세트사업 수익성 개선 등 부문별 주요 현안들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 선고 후 출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용 부회장의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 2월 집행유예 석방 후 열리는 첫 번째 글로벌 전략회의라 상징적 의미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세 차례 해외 출장에 나서며 그간의 경영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국내 활동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임직원을 향한 내부 메시지 등도 없었다. 지금까지 이 부회장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재한 적은 없지만 회의 일부에 참석하거나 만찬 등에는 격려차 등장한 적이 있다.
  
LG는 지난 4일 LG전자를 시작으로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시작했다. LG의 사업보고회는 매년 6월과 11월 정례적으로 열리는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회의로, 약 한 달간 주요 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그간의 사업 성과와 중장기 경영 전략을 발표한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서는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한 혁신 방안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광모 LG전자 상무는 지난달 별세한 고 구본무 회장의 빈소에서 상주로 조문객을 맞았다. 사진/LG
 
주목되는 점은 올해의 사업보고회를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재한다는 것. 지금까지 LG 사업보고회는 고 구본무 회장이 직접 챙겼지만 지난해에는 투병 중인 구 회장을 대신해 구본준 부회장이 주재했다. 사업보고회를 구 부회장이 아닌 하 부회장이 주재하는 것을 놓고 재계에서는 구광모 상무로의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고 있다. 구 부회장은 구 상무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퇴진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 상무는 지난달 17일 ㈜LG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이 제안됐다. 이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LG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게 된다. 현재 LG전자 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구 상무는 사내이사 등재 후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4세 경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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