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은 11번가를 SK플래닛에서 떼어내 한국형 아마존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기존 SK플래닛의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B2B(기업간거래) 전문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사인 SK테크엑스와 합병해 데이터 경쟁력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1일부로 SK플래닛에서 분사해 새로 출발하는 11번가에 자사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ICT를 적극 도입해 획기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가 도입된 쇼핑 서비스도 선보일 수 있다. 11번가에 쌓인 가입자들의 쇼핑 유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이 목표로 삼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은 쇼핑몰뿐만 아니라 자체 물류 시스템도 갖췄다. AI 플랫폼 '알렉사'를 보유해 전세계 주요 제조사의 가전제품에 탑재했다. 알렉사가 탑재된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는 전세계 AI 스피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 모델이 T맵의 맛집 검색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AI의 경쟁력은 우수한 플랫폼외에 양질의 빅데이터도 필수적이다. SK플래닛의 OK캐시백과 시럽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플랫폼 사업 조직은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테크엑스와 합병된다. 합병 조직(가칭 SK플래닛)은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 새 합병 조직은 SK텔레콤뿐만 아니라 SK텔링크, SK브로드밴드 등 SK의 ICT 계열사들의 각종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빅데이터 관련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기존 사물인터넷(IoT)·데이터 사업부에서 데이터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은 가장 많은 가입자들의 비식별 데이터를 보유했다. 또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T맵을 통해 각종 주행 및 목적지 데이터를 쌓고 있다. SK플래닛의 OK캐시백·시럽도 각종 쇼핑 및 포인트 관련 데이터를 보유했다. 이처럼 각종 데이터를 보유한 SK ICT 계열사들의 서비스끼리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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