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 정치권은 23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에 일제히 애도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우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 전 총리의 별세를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은 가히 한국 현대사를 풍미했다 할 만하고, 고인의 별세로 이제 공식적으로 ‘3김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며 “정치 역경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후대에 미루더라도 고인은 한국 현대사 그 자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 현대정치사의 거목이시며 증인이셨던 김 전 총리께서 오늘 아침 별세했다”며 “가슴깊이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께서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발전을 통해 10대 경제대국을 건설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타계하셔서 더욱 마음 아프고 고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고인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도 유의동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김 전 총리의 영면에 애도를 표한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한 축이었던 3김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는 역사의 단절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미래로 연결된 하나의 출발점”이라며 “정치변화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어느 때보다도 거센 지금 고인이 대한민국 정치사에 남겼던 큰 걸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은 장정숙 대변인 논평에서 “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DJP 연합을 통해 국민의 정부 출범에 크게 기여했다”며 “두 번의 국무총리와 9선의 국회의원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한국 현대사의 거목”이라고 평가했다. 장 대변인은 “고인은 정계 은퇴 후에도 국가의 원로로 나라의 대소사에 방향을 제시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다시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영욕을 체현하신 장본인. 개인으로서는 많은 능력과 매력을 지니셨던 분”이라며 “부족한 저에게도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셨다”며 명복을 빌었다. 이 총리는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직후 총리실에 “장례를 준비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지며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7일이며 장지는 충남 부여군 외산면의 가족묘다. 여야 정치인들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 측에 따르면 조화나 부의금은 받지 않을 예정이다.
김 전 총리는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시대를 이끌어 왔다. 육사 8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 군사쿠데타와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했고, 그 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 8, 9, 10, 13, 14, 15, 16대를 거치며 9선의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상징적 정치인으로, 자유민주연합 총재를 지냈으며 박정희·김대중정권 시절 두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향년 92세로 23일 오전 8시15분 별세했다. 사진은 김 전 총리가 지난 1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 새해 인사를 받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