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남북경협과 관련해 기업들이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후방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기업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우호적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상공회의소 '새로운 사회적 대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홍영표(앞줄 왼쪽 다섯 번째) 원내대표와 박용만(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 대한상의 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회장은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간담회에서 "남북 경협과 관련해 기업들의 관심은 대단히 높은 반면 상황을 둘러싼 정보와 지식은 많이 부족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며 "대한상의는 정확한 상황과 전망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며 한반도 평화 무드가 고조된 가운데, 대한상의는 남북경협 논의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남북관계 전망 컨퍼런스'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남북경협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성급한 선점 경쟁보다는 차분하고 질서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치권에서도 남북경협에 우호적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해 범정부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국회에서도 남북관계특위 설치를 제안하는 등 초당적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 경협을 포함한 많은 문제들은 결국 기업인들이 주체가 돼 성과를 내야 한다"며 "경제계의 지속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박 회장은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들의 현안과 관련한 정치권의 관심도 요청했다. 박 회장은 "한국 경제는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취약한 점이 많다"며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하향 추세가 분명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감한 규제 혁신, 신산업·신기술에 대한 지원 등과 관련해 최선의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국회가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경제계가 요구하고 있는 내용을 적극 검토하고 야당과도 협의해 적어도 내년에는 민간 부문에서 투자 환경에 대한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공정경제의 토대 위에서 혁신 성장과 소득주도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국민들과 기업들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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