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KB·신한·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작년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KB금융(105560)지주가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금융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6조35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5조8783억원에 비해 2.7%(1572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9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KB금융은 올해 1분기에 이어 상반기 실적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8847억원으로 이는 작년 상반기 1조8602억원보다 1.3%(245억원) 늘어난 규모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권에서는 작년 2분기 1210억원의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대손충당금 환입 650억원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상반기 1조8891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1조7282억원으로 8.5%(1609억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작년 1분기 2800억원 규모의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894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1조310억원보다 25.1%(2584억원) 늘어난 규모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우리은행(000030)의 경우 상반기 실적이 작년 1조980억원에서 올해 1조1332억원으로 3.2%(352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로써 작년 상반기 신한금융이 차지했던 리딩뱅크 자리는 올해 상반기 KB금융으로 바뀔 전망이다. 작년 상반기에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289억원 차이로 앞섰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565억원 차이로 KB금융이 앞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의 약진으로 경쟁사인 KB금융, 신한금융과의 격차가 줄어든 것도 특이사항이다. 하나금융과 작년 상반기 2위였던 KB금융의 당기순이익 차이가 8292억원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 신한금융과의 차이가 4388억원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이 1.6%로 1분기에 이어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0.02%포인트 상승해 추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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