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사에서 자영업자 지원 등 시민 삶 개선 정책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민선7기 취임 첫날인 2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박 시장은 "시민은 저 박원순에게 역사상 최초 3선 서울시장이라는 명예를 안겨줬고, 우리 더불어민주당에게 서울 24개 구청장과 102명의 서울시의원으로, 손발 맞춰 제대로 서울을 바꿔볼 기회를 줬다"며 "압도적인 지지가 참으로 놀랍고 오히려 무섭다. 이제부터 오롯히 민주당의 무한책임인만큼 시민의 삶을 제대로 바꾸는 시정으로 서울 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꼭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사에서 가장 강조된 시민 삶 개선 정책은 단연 자영업자 문제였다. 5가지 정책 중 첫번째와 두번째 정책으로 제시됐다. 박 시장은 "이미 약속한대로 자영업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카드수수료 0%대 인하를 올해 안에 실현하겠다"며 "얼마 전 서촌 궁중족발집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높은 임대료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육의 완전한 공공책임제를 실현하고 임기 중 24만호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것"이라며 "일자리 절벽을 타개하기 위해 일자리대장정 시즌2를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박 시장은 각 자치구에서 며칠씩 시행하던 현장시장실을 더 확대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시장실을 옮기겠다"며 "먼저 강북에서부터 시민과 한 달 간 기거하며 동고동락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자영업자 지원 정책에 힘을 기울일 뜻을 거듭 밝혔다. 박 시장은 "카드수수료 제로 퍼센트 인하는 다른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민간 부문에서도 공약되고 선언된 것으로 이미 전국적 아젠다"라며 "전국 300만명 자영업자, 그 가족까지 1000만명에 관계된 일인데, 중국에서도 다 하는 일을 기술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왜 못한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상암 롯데몰 입점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이 문제는 시민 삶 바꾸려는 서울 시정의 전초"라며 "허가를 안 내주겠다는 게 아니라, (롯데쇼핑과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서로 상생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사를 낭독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성규 소통전략실장, 진성준 정무부시장, 박 시장, 윤준병 행정1부시장, 박양숙 정무수석비서관.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