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이통사 경쟁보다 한국 5G 1등이 우선"
"국내 하드웨어·서비스 기업 함께 가야"
2018-07-08 12:00:00 2018-07-08 12: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 3사 중 누가 5세대(5G) 통신 1등을 하느냐보다 한국이 세계 최초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5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이통 3사의 5G 과열 경쟁보다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 장관은 5G 상용화에 있어 이통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5G 상용화에 필요한 서비스와 이를 구현하는 단말기는 결국 통신 장비에 접속된다"며 "국내 하드웨어와 서비스 관련 기업들도 같이 갈 수 있도록 정부는 예측 가능한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5G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2019년 3월을 제시한 바 있다. 유 장관은 "내년 3월에 5G 단말기가 쏟아져 나올 필요는 없고 (1~2개가 나오더라도) 시작되는게 중요하다"며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가 (5G 시장을) 잠식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중국 화웨이 장비 도입 논란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통상 마찰을 우려해 말을 아꼈다. 유 장관은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한 질문에 "중국의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화웨이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지난달 5G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하고 망 구축에 필요한 장비 협력사 선정에 한창이다. 그 중 화웨이가 논란의 대상이다. 화웨이의 장비는 기존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등의 제품보다 저렴해 가성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망에 이미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으며 5G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SK텔레콤과 KT도 검토를 하고 있지만, 화웨이 장비의 보안에 대한 우려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이제껏 글로벌 이통사들에게 장비를 공급했지만 보안 사고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유 장관은 지난달 끝난 5G 주파수 경매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경매가는 4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세계 최초로 한 5G 주파수 경매가 합리적인 선에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5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유 장관은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 요금에 데이터 1GB·음성 200분 제공)에 대해 법안 추진과 시장 경쟁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국회 관문을 남겨놓고 있다. 그는 "현재 이통사들이 보편요금제와 유사한 요금제를 내며 경쟁하는 것은 정말 건강한 모습"이라며 "하지만 법은 법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유 장관은 "과기정통부 장관 1주년보다 문재인정부의 1주년이 지났다"며 "과기정통부의 인사도 언제라도 필요할 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유 장관은 ▲아직도왜(공공 소프트웨어) ▲어떡할래(중이온 가속기) ▲모아서새롭게(연구데이터 공유·활용전략) 등 총 10여개의 TF 활동을 이끌었다. 또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 4차 산업혁명 대응 계획(아이코리아 4.0)을 수립하고 ▲지능화 혁신 ▲기술력 확보 ▲산업·인프라 생태계 ▲미래사회 변화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눠 정보통신기술(ICT)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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