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기존 20~30대가 주 고객이던 온라인몰에서 50~60대 시니어 세대의 구매비중이 늘어나며 이커머스 업계가 타게팅에 나섰다.
12일 옥션에 따르면 시니어 세대인 50~60대의 구매량은 지난 2014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경우 130% 늘었으며 60대 이상 고객은 171%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옥션의 5060 고객 비중은 27%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에서도 역시 올해 상반기 온라인쇼핑 트렌드 중 하나로 '시니어 고객'을 꼽았다. 위메프의 50대 이상 구매고객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 이상 증가했으며 회원수도 3년 전보다 2.6배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업계는 이러한 시니어 고객의 구매트렌드에 발맞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쿠팡은 지난 5월 실버스토어 테마관을 오픈했다. 실버스토어는 건강용품, 재활기구 등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상품 약 30만여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실버용품 전문관이다. 쿠팡 관계자는 "시니어 인구가 늘어나며 실버용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테마관을 통해 고객들이 쉽게 시니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테마관 오픈 배경을 밝혔다.
위메프는 지난해 10월부터 시니어를 위한 전화 주문 서비스인 '위메프 텔레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텔레마트는 카카오톡으로 고객에게 카탈로그를 보내주고 전화를 통해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모바일에 서툰 시니어 세대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커머스로 주문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위메프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영화상영회를 열고 전후에 이커머스 사용법을 공개하고 시니어 모바일 교육 'w아카데미'를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게 시니어 세대가 중요하게 꼽히는 이유는 시니어 세대의 특성에 있다. 50~60대의 경우 오랜 직장 생활 후 은퇴자금은 보유하고 있어 금액단가가 큰 상품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커머스 업계에서 시니어 세대들이 주로 구입하는 물건은 세탁기, 냉장고 등의 가전 제품과 골프·패키지·크루즈 등의 여행 상품, 고급 브랜드 의류, 고가 수입명품 등이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수는 735만명으로 전체 인구수의 14.2%를 넘어섰다. 또한 통계청의 연령계층별 추계인구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 중 올해 약 31.6%를 차지하는 50~64세 비율은 2033년 즈음에는 3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인구구조 변화로 시니어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들어 이커머스 업계는 시니어 마케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옥션 관계자는 "경제력을 배경으로 왕성하게 소비에 참여하는 5060세대가 온라인 쇼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에 맞춰 상품구색, 프로모션 등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5060 시니어 세대의 구매 비중이 커지며 관련 마케팅도 늘고있다. 사진은 쿠팡에서 지난 5월 시니어를 타겟으로 론칭한 실버스토어 전문관 홍보 사진. 사진/쿠팡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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