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김지은, '상화원 사건' 두고 진실게임 양상
안 전 지사 측 "김씨가 부부침실 침입"…김씨 "다른 여성 문자 받고 '다른일' 생길까 대기"
2018-07-13 20:25:57 2018-07-13 20:25:57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부하직원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피해자 김지은씨가 이른바 '상화원 사건'의 진실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상화원 사건'은 지난해 8월 안 전 지사가 충남 보령시 상화원 리조트에서 부부 모임에 참여했을 당시 부부의 침실이 김씨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일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13일 열린 안 전 지사에 관한 5차 공판에서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상화원에서 새벽 4시쯤 침실에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잠을 깼다"며 "문을 살그머니 열어 발끝으로 걷는 소리가 나더니 침대 발치에서 (김씨가)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해야 할지 몰라 실눈을 뜨기만 하고 가만히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른바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당일 상화원에서 함께 숙박한 다른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보낸 문자가 김씨에게 와서 '다른 일'이 있기 전에 김씨가 이를 막는 과정에서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재판 이후 입장 표명을 통해 "피해자는 상화원에서 안 전 지사와 평소 가깝게 지냈고 상화원에서 함께 숙박하던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보낸 문자가 피해자에게 착신되어 온 것을 확인해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을 수행비서로서 막기 위해 지사 숙소의 옥상으로 올라가는 곳에 한밤 중 대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행사는 외국 대사도 참여하고 있었다"면서 "피해자는 1층과 2층 사이에서 대기하던 중 불투명한 유리 너머 밖 복도에 있다가 방 안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봐서 내려왔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피해자는 당시 시간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 사실은 검찰 조서에 나와있는 내용이고 문자통신내역을 재판부에 증거로 신청했다"고 강조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출장을 수행한 김씨를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5차례에 걸쳐 김씨를 기습적으로 강제추행하고, 지난해 11월 관용차 안에서 강압적으로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에서 열린 5차 공판에서 점심시간 휴정을 마치고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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