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주류업계가 소용량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도수 낮추기 경쟁에 이어 가볍게 한잔을 즐기려는 혼술족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 오비맥주, 하이트진로는 물론 위스키회사까지 최근 들어 소용량, 소포장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여름철 맥주 성수기를 맞아 간소함과 편리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250ml 용량의 카스 '한입캔'을 선보였다. 카스 '한입캔'은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소용량 디자인이 특징이다.
대용량의 캔이나 병, 페트 재질의 맥주보다 쉽게 차가워지고 음용 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맥주 소비가 많은 여름철에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카스 '한입캔'은 오비맥주 청주공장에서 생산하며 전국의 대형마트에서 10캔들이 패키지로 판매된다.
하이트진로도 소용량 와인과 소용량 소주를 선보였다. 스페인산 하프보틀(375ml) 와인 '에스타 상그리아'를 전국 CU 편의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에스타 상그리아'는 스페인 깔라따유드 지역의 대표 와이너리 발데파블로의 제품으로, 발데파블로는 1982년부터 상그리아만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소용량 소주도 호응을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휴대성 등을 고려해 200ml 용량의 참이슬 페트, 참이슬 오리지널 팩 제품을 판매 중이다.
롯데주류 역시 소용량 와인을 선보였다. 187ml 용량의 '옐로우테일 쉬라즈'는 한 손에 쏙 들어갈 정도로 크기가 작다. 일반 레드 와인잔 1잔 정도되는 양으로 혼자서 가볍게 와인을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와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세계 최대 와인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호주 와인인 만큼 품질 또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해 '클리어 아사히 프라임리치' 소용량 버전을 출시하고,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 리뉴얼 제품은 콤팩트한 사이즈의 350ml 용량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용량 버전 출시와 함께 패키지 리뉴얼도 이뤄졌다.
위스키업계도 '가벼워짐'에 가세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 레드와 블랙 등 200ml 소용량 제품을 판매 중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앱솔루트 미니(375ml)'를 비롯해 '제임스 스탠더드(200ml)', '발렌타인 12년(350ml)', '발렌타인 파이니스트(200ml)' 등 다양한 소용량 위스키 제품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500ml, 350ml가 대세인 캔맥주 시장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띄고 혼자서 가볍게 한 잔을 즐기는 젊은층에게 어필이 되고 있다"며 "주류 시장 전반이 위축된 만큼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트렌드 경쟁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주류가 선보인 소용량 와인 제품들. 사진/롯데주류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