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정부와 지자체가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대신 소규모 주택 사업을 유도하면서 건설사들이 관련 시장에 주목한다. 분양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소규모 주택사업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향후 치열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8일 오후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도시재생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 대신 도시재생과 소규모 정비사업이 향후 새 건설 수요로 부상할 것이란 반응이다. 최근 정부는 집값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재건축 사업의 규제를 강화하고 재개발 해제 지역의 출구전략으로 도시재생을 사업을 꺼냈다. 이 같은 정책 방향에 따라 정부는 내달부터 100곳의 사업 대상지를 선정해 8000억원 예산을 투입한다. 동시에 서울시 등 지자체들은 최근 소규모 주택 사업을 활성화를 목표로 규제를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의회가 지적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층수 제한 재검토 요구를 수용하면서 층수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부산시는 임대주택 건설 시 용적률 완화하는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건설사들은 이 같은 소규모 주택 시장에 확대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중 하나인 가로주택정비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인다. 대림산업은 부산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삼성콘도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참여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삼성콘도맨션은 800억 정도 규모에다 신축 세대가 400세대가 넘어 고층으로 올라가는 사업”이라며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재건축 단지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필두로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코레일 소유 철도 및 물류시설 용지와 국공유지를 주거와 상업 시설로 재단장하는 사업으로 서울시의 도시재생과 연계돼 개발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은 도시재생 근처 부지 중 일부분"이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 4월 충남 천안 동남구청사부지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힐스테이트 천안을 분양했다. 천안 동남구청사부지 도시재생사업은 지자체와 현대건설이 협력해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규모 주택 사업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이 주요 목적이 아닌 도시재생사업의 한 일환으로 주택 건설이 추진되는 만큼 분양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주택 사업이 100세대 미만일 경우 대형 건설사들은 수익을 남기가 어려워 사실상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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