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국민들의 목소리에 진실한 이해와 배려로 정성을 다한 대법관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동원(사법연수원 17기) 대법관이 2일 취임하고 6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 대법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그동안 마음속에 가져온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재판’이라는 믿음을 대법원에서도 올곧이 지키겠다”면서 “재판기록에 나타난 사람들의 간곡한 이야기를 가볍게 지나치지 않고 정성을 다해 듣고 평범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정의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1심과 2심의 동료 법관들이 고뇌하며 재판한 결과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을 것”이라면서 “판결문에 담긴 동료 법관들의 생각과 고민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고, 견해를 달리할 경우에도 겸허한 자세로 대법원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법관은 “우리 사법부는 지금 국민들로부터 어느 때보다 극심한 불신을 받고 있고 27년 동안 사법부의 일원으로 살아온 저 또한 그 무거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일해 온 우리 법관들과 법원직원들의 마음속에는 억울함과 섭섭함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지만 그런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현재의 위기를 변화의 힘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법관은 끝으로 “저를 비롯한 대법원과 전국 법원의 동료 법관, 법원 가족 모두가 새롭고 진실한 마음가짐으로, 다시 국민만 바라보며 좋은 재판, 법과 양심에 어긋남이 없는 재판을 계속해 나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김선수, 노정희, 이동원 신임 대법관 취임식에서 이동원 신임 대법관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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