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BMW의 긴급 안전진단 마감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리콜 대상 중 약 2만대는 점검을 받지 못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전날까지 7만2000대에 대한 안전진단을 완료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지난달 30일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를 24시간 가동해 14일까지 리콜 대상 전체인 10만6317대에 대한 안전진단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BMW는 하루 1만대씩 진단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일평균 600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14일까지 진단 완료되는 차량은 8만4000대에 그쳐 2만여대의 차량이 남는다.
BMW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전화를 비롯해 문자, 우편 등으로 공지하고 있지만 연락이 안되거나 휴가, 해외출장 등의 사유로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안전진단 완료 시점이 다소 늦춰졌지만 14일 이후에도 남은 차량에 대한 점검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13일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를 했다. 사진/뉴시스
BMW는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결함을 지목했다. BMW는 우선 안전 진단을 통해 이상이 있는 EGR 모듈을 교체하고 오는 20일부터 리콜을 실시하면 화재 사고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BMW 사태는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올해 BMW의 차량 화재 건수는 12일 기준 38건이며, 이달에만 10건에 달한다. 또한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화재 사고가 난다면 BMW의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BMW 화재 긴급 간담회'에서 김 회장을 질타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금도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제조사에서는 화재 원인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BMW를 운행하는 고객들이 목숨을 건 운전을 하고 있는데, 이 정도 사태가 벌어졌으면 제조사가 합당한 조치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연이어 발생한 화재 사고에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약속한대로 14일까지 긴급 안전점검을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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