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강화되는 자본규제에 따라 자본확충에 소요되는 자금이 늘어나고 보험이익도 정체되면서 생명보험주의 전망이 어둡다. 유일하게 상승곡선을 그리던
아이엔지생명(079440)(ING생명)도 신한지주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ING생명은 지난 10일 종가 5만5893원에서 16일 3만6600원으로 1만9293원(34.5%) 떨어졌다. 이는 매각 이후 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의 변경 여부가 가시화된다면 아이엔지생명의 주가 상승 동인 중 하나였던 배당정책(2019년까지 순이익의 50%이상을 배당재원으로 활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게 된다"며 "매각 확정 시에는 단기적으로 최종적인 매각가격에 수렴하는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생보사들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다. 증권사들은 생보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낮췄다. DB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16만8000원에서 14만4000원으로 낮췄다. 한화생명의 목표주가는 DB금융투자와 SK증권이 각각 7600원에서 6200원으로, 9000원에서 8300원으로 하향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생명에 대해 "지난 4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으로 자본적정성이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제는 당기순이익에서 연간 700억원 내외의 신종자본증권 배당이 빠져나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보험영업이익 기반의 영업가치에서 연간 신종자본증권 배당 이자를 공제하고 영업가치에 대한 배수를 10배로 8배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생보사들은 보험이익 정체, 역마진 부담 악화 등 펀더멘탈 개선이 부진한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넉넉한 자본여력과 삼성전자 매각이익이 배당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며 "하지만 즉시연금 미지급금,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따른 자본규제, 본격화되는 건전성 규제 등 외부 변수들을 고려하면 배당 확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동양생명 역시 전망이 좋지 않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올해 영업이익은 356억원(-78.5%), 순이익은 990억원(-46.3%)이 전망된다"며 "동양생명은 하반기에도 보수적인 운용 전략을 유지할 계획임에 따라 실적 회복은 상당 기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되는 자본규제에 따라 자본확충에 소요되는 자금이 늘어나고 보험이익도 정체되면서 생명보험주의 전망이 어둡다. 사진/삼성생명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