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 '1위' 탈출에 안간힘
추경 증가분, 기정 예산보다 많아…과속방지 초점
2018-08-17 18:52:55 2018-08-17 18:52:5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전국에서 제일 위험한 어린이보호구역들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장 추가경정예산을 들여 과속방지시설 위주로 정비할 방침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제1차 추가경정예산 중 58억1700만원을 투입해 어린이보호구역 196곳을 정비한다. 기정 예산 21억7700만원에 비해 무려 36억4000만원이 늘었다.
 
정비 정책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매칭 사업으로, 서울시는 국비 보조금이 늘자 지난 6~7월 추가 정비 물량의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구역 83곳이 사업 대상으로 추가됐다. 기존 사업 대상 113곳보다 시설이 미비한 관계로, 기정 예산보다 많은 증가분을 투입해 확실하게 정비한다는 설명이다.
 
사업 내용은 어린이보호구역을 새롭게 지정하고, 이미 지정된 구역의 교통안전시설과 도로부속시설을 개선하는 정책이다. 교통안전시설은 어린이보호구역을 알리는 필수 시설로서 통합표지판과 노면표시 등이 있다. 도로부속시설은 차량 속도를 줄이거나 차량과 보행자의 충돌을 방지하는 등의 안전시설로 과속방지턱, 방호울타리 등이 있다.
 
서울시의 정책 초점은 도로부속시설, 특히 과속방지시설 설치에 맞춰져있다. 과속방지턱은 물론이고, 미끄럼을 방지하는 암적색 도로 포장, 횡단보도 측면에 턱이 있는 '고원식 횡단보도' 등을 설치해 차량 속도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통합표지판과 노면표시는 운전자의 시인성, 즉 구역을 알아보는 데에만 도움을 주지만, 과속방지시설은 실제 속도 감속에다가 시인성까지 갖춰 사고 방지 효과가 더 좋다고 알려져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 어린이보호구역 시설은 교통안전시설 위주였지만 결국 차량 속도 감축이 사고를 방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역 정비 사업은 소기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에는 서울 보호구역 1730곳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96건 일어나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위였으며, 보호구역당 건수도 0.055건으로 역시 1위였다. 보호구역 개수가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데도 정작 어린이가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에는 사고 81건으로 경기에 이어 2위로 순위가 내려갔고, 보호구역당 건수 역시 0.046건으로 줄었다.
 
17일 서울 중구의 서울덕수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 모습.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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