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정부의 경제 정책 ‘투톱’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공개적으로 회동했다. 경제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지만, 그동안 엇박자 논란을 부른 ‘갈등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장 실장과 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30분 종로구 통인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정례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6일 서울에서 조찬 회동 이후 두 번째다. 청와대에서는 장 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이, 정부에서는 김 부총리와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자리했다.
회동에 앞서 장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회의 때 이래저래 만나는데, 뭐가 문제인가”라며 “따로 안 만나도 일주일에 몇 번씩 만난다”고 항간에 퍼진 갈등설에 선을 그었다. 김 부총리도 “오늘도 두 번 봤고, 요새 뭐 매일 보다시피 한다”며 “이런 게 뉴스거리가 왜 되는지...(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사진기자들이 포즈를 요청하자 김 부총리는 “외부에서 손님 올때나 그렇게 한다”며 “장 실장님과는 수시로 자주 만나고 회의에서 본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두 사람이 최저임금 인상 등 현정부 주요 경제정책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면서 갈등설이 돌았다. 실제 장 실장은 지난 28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제 현상이 워낙 복잡해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실제 있지만, 서로에게 감추지 않고 토론하고 격론도 벌인다”고 일부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그 과정을 거치고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했을 때 집행력이 늘어난다고 생각한다”고 갈등이 아닌 토론이라는 것을 역설했다.
둘은 30일에도 두 차례 더 얼굴을 맞댄다. 우선 국회에서 열릴 당정청 고위급 회의에서 9월 정기국회 입법대책과 예산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일자리 창출을 주재로 주재하는 ‘제1차 민선 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한다.
한편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시도지사 간담회에는 17개 시도 광역단체장이 참석해 각 지역의 일자리 구상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중앙 정부의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는 KTV 및 청와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시도지사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 2월 시도지사 간담회를 겸한 국가균형발전 비전 선포식 이후 6개월여만이다. 지난 22일 시도지사 간담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당시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무산됐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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