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BMW 피해자모임'이 요구한 스트레스 테스트, 시뮬레이션 테스트 방안 등을 수용해 화재 원인 검증에 착수한다고 31일 전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세움빌딩 7층 강당에서 BMW 피해자모임 측과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BMW 피해자모임이 요구했던 ▲'520d' 차량 대상으로 고속주행 등의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 ▲'120d' 차량을 주차한 채 에어컨 가동 시 화재 발생 여부에 대한 시뮬레이션 테스트 실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화재 원인 분석 의뢰 ▲유럽 520d 차량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과 국내 EGR 모듈과 동일 여부 비교 ▲국토부의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시험 실시계획의 구체적 내용 공개 등 5개항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모임의 법률대리인인 하종선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는 조건에서 고속 주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는데 동의했다"면서 "120d 모델을 대상으로 에어컨을 가동해 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실험을 진행하는 시뮬레이션 테스트 방안도 수용했다"고 말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과 BMW 피해자모임이 31일 회의에서 향후 조사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자동차안전연구원
BMW피해자모임은 기존 5개항 외에 BMW 차량의 리콜 실시 전후로 성능과 연비 변화, 질소산화물 등 배출가스 배출량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 실시를 이날 추가로 요청했다. 하 변호사는 "지난 20일부터 BMW 차주들이 EGR 모듈을 교체받고 나서 차량의 성능이 저하됐다는 불만이 접수됐기 때문"이라면서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조사 계획에 관련 방안이 포함된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의혹이 나타난다면 적극적으로 반영해 모든 의문점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향후 조사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주관하며,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기술자료 분석, 실차를 활용한 시험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BMW 피해자모임 외에 한국소비자협회에서 제기한 EGR 밸브 임의 개폐, 김필수 대림대 교수가 주장한 소프트웨어 결함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계획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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