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에 힘을 싣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오인환 대표이사 사장은 2선 후퇴했다. 두 사람은 회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최 회장과 막판까지 경쟁 관계였기에 거취에 관심이 모아졌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1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부로 철강1부문과 2부문을 통합해 장인화 사장을 부문장으로 선임했다. 그동안은 철강 1부문은 오인환 사장, 2부문은 장인화 사장이 맡았다. 장 사장은 철강생산본부장도 겸임한다. 그는 1955년생으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고 지난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으로 입사했다. 포스코에서는 신사업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부문장 등을 역임한 쇳물 전문가다.
오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인재창조원장을 맡아 포스코그룹의 인재를 양성한다. 회사 측은 "인재창조원장과 철강1부문장을 겸직하던 오 사장은 앞으로 그룹의 인재를 양성하는데 더욱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오 사장은 내년 정기주총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 커뮤니케이션과 인사, 노무 등을 맡는 경영지원센터는 경영지원본부로 이름을 변경했다. 홍보실도 커뮤니케이션실로 개편해 대관업무까지 담당토록 했다. 대외협력팀과 사회공헌팀이 커뮤니케이션실에 통합됐다. 경영지원본부장은 기존 한성희 부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커뮤니케이션실장도 기존 홍보실장인 이상춘 상무가 담당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포스코는 철강부문 산하에 철강생산본부(장인화 사장), 철강사업본부(정탁 부사장), 기술투자본부(유성 부사장), 경영지원본부(한성희 부사장) 등 4개 본부를 두는 체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연말께 또 한 번 조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 주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신사업을 추진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총괄책임자로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사업적 마인드를 가진 전문가를 영입해 (이제까지의) 포스코와는 다른 좀 더 진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서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그룹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에서 파격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엔지니어들이 회장을 많이 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술이나 공정이 제철소에 잔존하고 있다. 경제성이나 상업적 측면에서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며 "신뢰와 창의로 거듭나는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공정한 인사를 실현, 연고주의나 파벌주의 같은 문화가 싹트지 못하게 하겠다”면서 “신성장 사업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직급운영, 성과보상 등에서 유연한 인사체계를 마련함으로써 그룹사간 이동을 원활히 하고 우수 인재를 전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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