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의원들 주차‘특권’에 민원인들 눈살
군청에 주차해놓고 의회버스타고 행사장행...민원인들은 빈자리 찾아 뱅글뱅글
2018-09-04 11:27:30 2018-09-04 11:27:30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부여군의회 의원들이 청사 내 주차장 자리를 미리 확보해 놓으며 이른 바 ‘특권’을 누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제229회 부여군의회 제1차 정례회가 열린 4일 오전, 부여군청 주차장은 외부 인사들 방문을 방불케 하는 주차장 공간 확보가 한창이었다.
 
평소 민원인들이 주차를 해놓는 분수대 주변과 주차장은 고깔이 놓였었다. 의원들의 자가용 주차를 위한 사전조치였다.
 
평소에도 의원들은 청사 내에 주차장 부족으로 민원인들이 매번 자리를 찾느라 주변을 뱅글뱅글 도는 일이 다반사임에도 의원들은 자신의 차를 청사에 주차해 놓고 의회공용버스를 타고 움직였다.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에도 자신의 차를 군청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의회공용버스를 타고 ‘바르게살기운동 부여군협회 도의운동’ 행사에 참석했다. 그 사이 민원인들은 주차공간을 찾아 헤맸다. 부여군 관계자는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어서 주차장을 확보해 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군민들은 이 같은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A씨(55, 직장인)는 “군청 민원실을 하루에 두 차례 이상 방문하면서 한 번에 주차를 해본적이 없었다”며 “의원이라고 주차까지 특권을 누리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B씨(43, 직장인)는 “빈 공간이 수두룩하지만 누구의 소유도 아닌 자리를 맡아 놓은 것은 그야말로 특권 행사”라며 “당선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의원들이 벌써부터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데 예전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4일 부여군청 주차장 분수대 인근에 고깔이 놓여져 있다. 이 고깔은 의원들의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미리 자리를 확보해 놓은 것이다. 사진/뉴스토마토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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