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안마의자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 경쟁으로 뜨겁다.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체험 후 구매로 이어지는 시장 특성상 프리미엄 기능을 갖춘 고가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견 생활가전 렌털업체들도 속속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연간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07년 200억원가량에서 10년여 만에 30배 이상 커졌다. 안마의자는 휴식·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의 문화 확산으로 성장하고 있는 '건강가전'으로 손꼽힌다. 특히 중저가형 제품보다는 비싸더라도 건강 관련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는 프리미엄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일시불 400만원, 월 렌털료 10만원 이상 제품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한다.
업계 1위 바디프랜드가 선두 주자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판매된 안마의자 6만5934대 중 베스트셀러 모델 1, 2위는 모두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했다. 1만6097대가 팔린 팬텀은 400만원 이상 고가 제품으로 월 렌털료가 10만원(39개월 약정 기준)을 넘는다. 프리미엄 최상위 라인업인 파라오는 1만2315대로 2위를 차지했다. 파라오 S의 경우 700만원 이상, 월 렌털료 2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프리미엄군 매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상반기 기준 70%가량이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바디프랜드가 람보르기니와 컬래버로 출시하는 제품은 국내 판매가 기준 2970만원이다.
업계 2위 휴테크 또한 프리미엄 제품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휴테크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출시된 '카이 SLS9'은 600만원 이상의 고가임에도 32개의 오프라인 직영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집계됐다. 이 제품은 휴테크의 안마의자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이다.
이런 가운데 중견 생활가전 렌털업체들은 프리미엄 안마의자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코웨이·청호나이스·SK매직이 최근 잇따라 400만원 이상의 안마의자를 신규 출시했다. 청호나이스와 코웨이는 일시불 판매, SK매직은 일시불, 렌털로 판매한다.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안마의자 시장 특성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대부분의 제품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을 거친 후 구매로 이어지는데, 소비자들이 다양한 기능이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경험하면 결국 고가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바디프랜드의 경우 특허 등록된 '소화촉진·숙취해소 프로그램'은 파라오 이상 제품에만 탑재돼 있고, 휴테크가 강조하는 음파진동 시스템은 카이 SLS9 등 2개 제품에만 적용돼 있다. 코웨이는 온열 기능 특화 제품, SK매직은 4D 안마모듈을 활용한 입체안마를 내세우고 있다.
고가의 안마의자가 렌털 가전으로 자리를 굳히며 사용자의 상대적 부담감을 낮춘 점도 프리미엄 제품구매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400만원 이상 제품도 월 렌털료 10만~20만원으로 장기 렌털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고가의 안마의자를 구매하려고 매장을 직접 찾는 고객의 경우 제품별로 경험하고 나면 이왕 좋은 제품을 쓰는 경향이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특화 기능, 하드웨어 등의 장점이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마의자 시장이 프리미엄 경쟁으로 뜨겁다. 사진=바디프랜드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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