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메르스,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
긴급장관회의 소집…"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국민에게 설명해야"
2018-09-09 17:11:28 2018-09-09 19:06:12
[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을 두고 "2015년의 경우에서 봤듯이 늑장대응 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지금 초기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또 무슨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선제적으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를 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관계장관 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총리는 2015년 당시 38명의 사망자를 냈던 메르스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대응은 더뎌서 국민들 분통을 야기했고, 게다가 환자가 다녀갔거나 입원한 병원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불투명하게 관리해서 국민들의 걱정을 증폭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때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이제는 초동 대응을 제대로 하고, 모든 일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해서 피해자가 한분도 나오지 않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 제공이라는 설명이다. 이 총리는 "당국은 날마다 기자회견 하면 모든 것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더구나 메르스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께서 필요 이상이라고 할 만큼의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억측과 또는 과장된 걱정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비한 설명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해줘야한다"며 "질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총리는 "2015년의 경험으로 우리는 권역별로 음압병실을 확보했고, 많은 의료진도 메르스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갖게 됐다"며 "이번 기회에 메르스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세계의 평가에서 벗어날 기회"라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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