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종근당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조용한 강자로 부상 중이다. 제품군 확대로 전체 시장의 주춤한 분위기와 달리 매출 증가세를 보인 데 이어, 추가로 제품 출시에 나서며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1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종근당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69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매출이 3.6% 감소한 577억원을 보인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종근당 발기부전치료제의 매출 증가는 제품 라인업 확대 덕분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센돔(성분명: 타다라필)'이 유일했지만 하반기 '센글라(성분명: 실데나필)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늘렸다. 올 상반기 센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63억5300만원→58억4000만원)했지만, 센글라가 11억원을 벌어들이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본 종근당은 또 하나의 발기부전치료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는 10월31일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엘의 '레비트라(성분명: 바데나필)'의 복제약 '야일라'로 지난 6월(20mg)과 7월(10mg) 식품의약안전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출시 시기는 특허 종료 시점 직후인 11월이 목표다. 바데나필 성분의 복제약을 출시하는 곳은 종근당이 유일하다.
특히 지난 2007~2014년 바이엘과 레비트라 국내 코마케팅을 진행했던 만큼, 마케팅 측면의 노하우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야일라까지 시장에 합류하면 종근당은 시장 내 총 3개의 제품군을 보유하게 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타다라필과 실데나필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바데나필 성분의 수요도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소비자 제품 선택권 확대와 경쟁이 심화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기준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선두는 1·2위 제품(팔팔·구구)를 보유한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두 제품으로 상반기 2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타다라필·탐스로신 복합제 '구구 탐스'까지 총 3개 제품을 매출 15위권 내에 올렸다. 종근당 센돔과 센글라는 3위와 13위를 기록했다.
종근당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조용한 강자로 부상 중이다. 제품군 확대로 주춤했던 전체 시장 속 매출 증가세를 보인 데 이어, 추가 제품 출시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사진/종근당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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