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문 대통령-김정은, 내일 백두산 함께 오른다
아침 일찍 출발 예정…백두산서 곧장 서울로 귀환
2018-09-19 16:53:41 2018-09-19 16:53:41
[평양공동취재단,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방북 마지막 날인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에 오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평양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백두산 방문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두 정상의 백두산 방문은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두산 방문은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삼지연 공항으로 이동한 뒤 백두산을 방문할 계획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백두산에 가면 삼지연 공항으로 이동하게 되고 거기에서 바로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귀환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 ‘도보다리’ 산책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남북 정상이 이번에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동반 등정이라는 깜짝 이벤트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됐다. 등산 애호가인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백두산 등정에 대한 소망을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건배사를 통해 “제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을 보내주겠느냐”며 김 위원장에게 적극적으로 의사를 드러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전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가 평양 국제공항에 내리기 직전 기내에서도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했다”며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던 그말 때문에 늘 사양했는데 그 말을 괜히 했나보다 하고 후회하고는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등산을 취미로 갖고 있다. 2016년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네팔로 트레킹을 다녀왔고 2017년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전담 취재기자들과 가장 먼저 한 일도 청와대 뒤편 북악산 산행이었다.
 
2016년 6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히말라야 랑탕 트레킹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평양공동취재단,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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