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무선청소기로 청소기시장 판도가 점차 기우는 가운데, 하중심의 무선청소기도 가세했다. 상중심의 다이슨·LG전자 등이 장악하고 있는 무선청소기 시장에 판도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20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무선청소기 국내시장 규모(연간 판매량)는 지난해 70만대에서 50% 이상 성장하며 올해 100만대로 추산된다. 흡입력 개선 등으로 유선청소기 시장 규모(200여만대)의 절반까지 덩치를 키웠다. 무선청소기 시장에서는 LG전자와 다이슨이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두 업체의 무선청소기는 모터가 손잡이 부분에 달려있는 상중심의 무선청소기로, 시장점유율 합계는 80% 이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외 브랜드가 하중심의 무선청소기로 맞불을 놓고 있다.
영국 브랜드 지테크의 하중심 무선청소기 '에어램'은 90도 각도로 완전히 눕혀지는 손잡이로 방향을 쉽게 틀 수 있다. 발로 온, 오프를 작동하는 '풋 터치 방식'으로 편리함을 더했다. 하중심 청소기로 모터와 먼지통이 흡입구와 가까운 게 장점이다. 특허기술인 '에어록( AirLOC) 시스템'은 바닥면과 청소기 흡입구 사이의 공기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미세먼지를 흡입한다. 22V의 리튬 이온 배터리는 4시간 만에 충전되며, 최대 40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지테크는 지난해 상중심 무선청소기로 국내시장에 론칭했다. 하지만 다이슨 등에 브랜드 파워가 밀리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하중심의 무선청소기를 새롭게 선보이며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영국에서는 하중심 제품이 베스트셀러인 만큼 국내시장에도 하중심 무선청소기 보급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의 '타이탄'도 하중심의 듀얼무선 진공청소기다. 1분당 2200회의 회전 속도로 강한 흡입력을 구현하는 청소기다. 손으로 잡고 세밀한 틈새를 청소하는 핸디형과 선 채로 간편하게 바닥을 청소할 수 있는 스틱형으로 투인원(2in1) 사용이 가능하다. 무선으로 자유롭게 청소가 가능하며 반 영구적인 먼지필터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까지 흡입한다. 지난해 3월 출시된 '타이탄'은 디자인·기능 업그레이드로 하반기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상중심과 하중심의 장점을 모두 놓치지 않기 위해 트랜스포머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신제품 '퓨어F9'는 모터가 위아래로 움직인다. 손목에 무리가 덜 가는 하중심 무선청소기의 장점과 틈새, 천장 청소 등에 특화된 상중심 무선청소기의 장점을 결합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무선청소기 시장을 LG전자, 다이슨 등 상중심의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업체들은 틈새전략을 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중심 무선청소기는 손목 부담을 최소화하는 점을 장점으로 부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선청소기 시장이 커지면서 하중심의 무선청소기도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사진=지테크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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