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외교부가 전세계 183개 재외공관 중 34곳(18.6%)에 대해 지난 10년간 한 번도 자체 감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감사 공관 중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 주재 공관도 포함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아 25일 공개한 최근 10년간 재외공관 자체감사 현황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외교부 규정에 따르면 재외공관은 2~4년마다 자체 정기 감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시아 12곳, 유럽 11곳, 미주 7곳, 아프리카·중동 4곳 주재 공관은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한 차례도 자체 감사를 받지 않았다.
외교부가 자체 감사를 하지 않는 동안 재외공관 부실 운영과 부적절한 채용·예산 집행 문제는 감사원 특정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주미대사관은 2014년 행정직원이 설립한 회사가 6만 3500달러 규모의 대사관 공사를 수주한 사실이, 주중대사관은 2015년 인력 정원에 없는 시설 관리인과 관저 가정부를 외교부에 보고 없이 채용해 인건비를 지급한 사실이 각각 적발됐다.
이 의원은 “재외공관의 폐쇄성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감사와 관리·감독을 통해 신뢰도와 청렴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지난 3월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다음은 2009~2018 무감사 재외공관 명단
<아시아·태평양>
주일본대사관, 주중국대사관, 주우한총영사관, 주호주대사관, 주멜번분관, 주뉴질랜드대사관, 주인도대사관, 주필리핀대사관, 주말레이시아대사관, 주인도네시아대사관, 주몽골대사관, 주시엠립분관
<유럽>
주독일대사관, 주프랑스대사관, 주이탈리아대사관, 주러시아대사관, 주벨기에유럽연합대사관, 주제네바대표부, 주OECD대표부, 주터키대사관, 주노르웨이대사관, 주알마티총영사관, 주키르기즈공화국대사관
<미주>
주미국대사관, 주뉴욕총영사관,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 주휴스턴총영사관, 주캐나다대사관, 주도미니카대사관, 주파나마대사관
<아프리카·중동>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 주아랍에미리트대사관, 주마다가스카르대사관, 주말라보분관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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