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증권사의 외화 발행어음에서도 발행어음 1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혁신성장과 수요자 중심 외환제도·감독체계 개선 방안'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은 외화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외화 관련된 인·허가는 기획재정부 담당이기 때문에 애초 금융위원회가 인가한 초대형 IB인가에는 외화 관련된 내용이 빠져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금융위에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후부터 외화 발행어음 인가에 대한 필요성을 기재부에 줄곧 요청해 왔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관련 상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원칙상으로는 28일부터 외화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하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관련 전산과 인프라를 준비한 뒤 외국환 관련 약관을 만들고 금융투자협회에 취급 등록을 해야 한다. 이 부분은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 없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외화 발행어음은 고객과 증권사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에게 받는 돈과 고객에게 지급되는 돈 모두 외화로 발행되기 때문에 해외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개인이나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 수출대금을 외화로 받은 기업 등의 자금 운용 수단으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환헤지 비용이 들지 않아 외국에 투자할 때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 환헤지 비용은 1~1.5%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법인 고객은 물론 개인 고객들에게도 외화 발행어음은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환헤지 비용이 들지 않아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기재부에 지속적으로 외화 발행어음 허가를 요청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전산과 협회 등록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연내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도 외화 발행어음 상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외화 발행어음의 경우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전산 등 인프라 개발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달러를 직접 조달할 수 있고 환헤지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은 좋지만, 발행어음은 만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역시 유동성 및 운용이 가장 큰 유의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증권사의 외화 발행어음 업무를 인가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이 외화 발행어음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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