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다음달 1일 전국 당협위원장 인선을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인적쇄신 작업에 돌입한다. 이번 당협위원장 인선이 친박(친박근혜)계와 친홍(친홍준표)계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당내 계파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용태 사무총장은 30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조강특위 구성안을 1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지금 좋은 분을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가 아니라 칠고초려, 십고초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특위는 위원장을 비롯해 7명 이내로 구성되는데 전략기획부총장으로 김석기 의원이, 조직부총장으로 김성원 의원 등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협위원장은 선거구별로 구성된 당협의 책임자로, 기초·광역선거 후보자 추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한국당은 지난 20일 전국 253개 당협 중 사고당협 22곳을 제외한 231개 당협위원장 전원을 다음달 1일자로 일괄 사퇴처리하는 안을 의결했다.
조강특위는 현지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가 없는 당협은 현직 당협위원장을 재선임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 관해선 공모와 정밀심사를 통해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김 사무총장은 “조강특위 첫 회의는 2일쯤 해야 될 것”이라며 “일단 현지 실태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고 로드맵을 빨리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당협위원장 인선 기준으로 ‘기소된 의원’이나 ‘지방선거 책임론’ 등이 거론되면서 당내 반발 움직임도 보인다. 현재 한국당 의원 중 기소된 의원은 모두 13명으로, 공교롭게도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많다. 지방선거 책임론과 관련해선 홍준표 당대표 시절 임명된 비례대표 의원 출신 당협위원장이나 원외 당협위원장이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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