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웅진이 1조7000억원에 코웨이를 인수한다. 웅진-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29일 코웨이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웅진이 경영난으로 코웨이를 매각한 지 5년7개월 만이다.
인수 주체는 웅진씽크빅으로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50억원가량에 사들인다. 코웨이 시총 등을 고려했을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25%가량을 지불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웅진은 이날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계약으로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의 방문판매 인력 1만3000명, 코웨이 2만명 등 총 3만3000명의 방문판매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웅진그룹의 자산총계는 2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 규모로 상승한다.
코웨이는 1989년 윤석금 회장이 설립한 생활가전기업이다. IMF로 부도위기에 놓인 윤석금 회장은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로 내려가 직접 회사를 경영했다. 렌탈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을 만들었으며, 방문판매·사후관리 개념인 '코디서비스'를 론칭했다. 정수기 렌탈에 이어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으로 시장을 넓혔고, 25년 동안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웠다.
그러나 그룹 위기로 인해 2013년 1월 웅진코웨이를 사모펀드 MBK에 매각했다. 이후 5년 동안 렌탈사업을 중단한 바 있고, 이 경업금지는 올해 1월 해제됐다. 웅진은 이후 코웨이 인수를 공개 추진하는 동시에 '웅진렌탈'을 론칭하며 렌탈사업을 이어왔다.
코웨이의 경영은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이후에는 인지도가 높은 원조브랜드 '웅진코웨이'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계획이며, 시장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렌탈시장은 연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1인 가구 증대와 고령화, 소비패턴의 변화 등 거시적 환경 변화에 따라 렌탈 수요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불모지와 같았던 렌탈 시장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히트시켰듯 거시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장을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1조6850억에 달하는 인수자금 중 절반가량은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분담한다.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웅진은 기존의 코웨이 배당성향을 유지해 안정적 이자상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웅진그룹의 방판 사업간 시너지가 발휘되면 웅진씽크빅과 코웨이의 현금창출능력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웅진그룹 측은 전망했다. 현금흐름이 강화되면 보다 안정적인 인수금융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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