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멍 샤오윈 화웨이코리아 지사장이 정부와 LG유플러스의 보안 검증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한국 정부가 원하고 경쟁 업체에 넘어가지 않는다면 보안 검증을 위한 소스코드 제출도 가능하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멍 샤오윈 지사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LG유플러스와 5세대(5G) 장비 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4일 국립전파연구원의 5G 장비 전파인증을 완료한 상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6일 과기정통부 국감에서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수밖에 없으며, 화웨이 장비 우려되는 부분 제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이 "LG유플러스에서 보안 검증을 위해 5G 장비 설계도나 소스코드를 제출하라고 하면 수용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의에 멍 샤오윈 지사장은 "소스코드는 우리의 핵심 자산"이라며 "LG유플러스 측에서 적합한 요청을 하면 제 3자나 경쟁업체에 공개되지 않는 범위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며, 중국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것도 없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증인 신분으로 참석한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왼쪽)과 멍 샤오윈 화웨이코리아 지사장(가운데) 등 증인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종합감사에서는 구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는 지난 10일에 이어 증인으로 재소환됐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용자 사전 동의 없이 무차별적으로 위치정보를 수집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법 위반이다"라고 질책하자 존 리 대표는 "다른 어떤 목적을 위해서 정보를 저장하거나 사용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 의원의 "무단 수집한 우리나라 이용자 위치 정보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느냐"는 질의에는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조사와 토의를 진행 중"이라며 "나는 이 사안에 직접 관여하고 있지 않아 어떤 데이터가 공유됐는지 알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구글의 이용자 위치정보 무단 수집 의혹과 관련해 사실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위치정보 무단 수집과 관련해 구글에 자료를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자료 제출권 요구를 강화할 수 있는 법 개정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존 리 대표는 "방통위와 함께 위치정보 무단 수집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토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정보 제공 요청이 들어왔을 때 성실히 응했고, 앞으로도 성실히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구글이 앱 장터에서 특정 앱의 순위 차트 삭제 등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 의원의 지적에 "자세한 사항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해당 앱이 삭제됐다면 내부 규정이라든가 위반한 케이스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리 대표에게 보수 성향 유튜브 매체인 '고성국TV'의 영상물 삭제 이유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존 리 대표는 "해당 영상물은 실수로 삭제된 것으로 안다"며 "이의제기가 들어와 즉각 영상을 복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디오 영상물은 하루에 신고되는 건만 수십만건에 이르고 방대해 관리가 완벽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례도 그런 실수이고 이의제기를 받고 즉각 복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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