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유튜브 공습에 네이버, 서비스 개편 총력
네이버앱 개편 iOS 버전, 이르면 다음주 적용
16주년 '지식인'도 대대적 개편
2018-10-30 13:50:19 2018-10-30 13:50:34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가 서비스 개편 준비로 분주하다.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이르면 다음주 중에 네이버 모바일앱 개편안을 애플 iOS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네이버가 발표한 네이버앱 개편은 첫 화면에 검색창만 남겨두고 첫 화면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쇼핑과 콘텐츠를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개편은 테스트(베타) 버전으로 구글 안드로이드에만 적용됐다. 네이버는 이른 시일 내에 애플 iOS에도 개편 버전을 적용해 이용자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애플 보안 정책상 iOS 베타 버전은 한정된 인원만 이용할 수 있다"며 "최대 1만명의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앱 개편안을 소개하는 웹툰 '너 사용법'. 매주 금요일, 8주간 연재된다.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네이버는 베타 버전 홍보를 위해 네이버 브랜드 웹툰을 활용 중이다. 인기 웹툰 작가 조석의 '마음의 소리'를 차용해 '너 사용법'이라는 이름으로 웹툰을 연재 중이다. 지난 26일 첫 연재된 1화는 '뉴스보는 방식이 달라졌어요'라는 제목과 함께 개편된 네이버앱 뉴스판을 소개했다. 웹툰 마지막에는 베타테스트 신청 페이지를 배치해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베타 테스트를 신청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너 사용법은 앞으로도 쇼핑·커머스 중심의 '웨스트랩' 등 네이버앱 개편안을 자세히 소개하는 방식으로 연재될 예정이다. 매주 금요일, 총 8주간 연재된다.
 
16주년을 맞은 네이버 지식인도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됐다. 지식인 개편의 초점은 '가독성'이다. 네이버는 다음달 7일부터 지식인 서비스에 ▲화면 구성 변화 ▲PC·모바일 환경 일치 ▲답변 정렬 등을 추가한다. 화면 구성은 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1단 구성에 여러 이미지를 가로로 정렬하는 타일형 방식으로 변화할 예정이다. 또한 PC '답변쓰기' 메뉴를 모바일과 같이 한 창에서 할 수 있도록 해 두 기기에서 같은 환경을 제공한다. 답변 정렬에는 '높은등급순', '지식파트너', '전문가답변' 등 조건이 추가된다. 이번 개편으로 세로형 화면 등 모바일이 익숙한 이용자에게 PC에서도 모바일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지식인은 네이버 내부에서도 지금의 네이버를 만든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이용자들은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일종의 커뮤니티를 지식인 서비스에서 형성했다. 지난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식인은 현재까지 1억건이 넘는 질문과 답변이 등록됐다. 지식인 서비스에 저장된 2500만건이 넘는 정보들은 네이버 인공지능(AI) 학습 도구로도 활용되는 중이다.
 
다음달 7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편될 네이버 지식인. 여러 이미지를 첨부하면 타일형으로 표시된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서비스 개편에 속도를 내는 데는 성숙화한 인터넷 시장과 이용자 이탈에 있다.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된 인터넷 시장에서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로 이용자 유입 속도가 빨라졌다. 이날 발표된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 발표(안드로이드 기준)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해 9월 월 사용시간 206억분을 기록해 국내 이용자 사용시간 기준 1위 앱에 올랐다. 이후 지난 1년동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사용시간은 늘어 지난달 월 사용시간 294억분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앱은 130억분에서 119억분으로 감소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국내 모바일 시장 성장은 둔화했지만 글로벌 사업자의 영향력은 커졌다"며 "네이버는 미래를 준비하며 회사의 본질인 '연결'이라는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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