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네이버·카카오, '콘텐츠' 성장 주목
네이버 '브이라이브', 글로벌 엔터사업 전개
카카오, IP 활용한 드라마 제작
2018-11-08 14:28:15 2018-11-08 14:28:1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콘텐츠 서비스 성장이 눈에 띈다. 최근 신사업 투자로 실적 하락을 겪고 있지만 콘텐츠 부문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든든히 역할하고 있다.
 
8일 네이버는 브이라이브 베트남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6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10개월 만에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브이라이브는 유명인 중심의 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6000만건을 넘어섰다. 베트남은 국내에 이어 2번째로 이용자가 많은 국가다.
 
네이버는 브이라이브 등 콘텐츠 서비스를 앞세워 글로벌 종합 콘텐츠 플랫폼 회사를 꿈꾼다. 이용자 수가 꾸준히 성장 중인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한다. 지난 7월 브이라이브는 음원순위 '브이 하트비트', 음악 프로그램 '브이 하트비트 라이브' 등을 제작 중이다. 이외에도 네이버웹툰은 아시아 지역과 미국에 진출해 글로벌 MAU 5000만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9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을 적용한 노블·코믹스 플랫폼 '시리즈'를 열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국내 성공 경험을 해외에서도 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국내에서 성공한 수익모델을 해외에서 순차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콘텐츠 플랫폼 회사로의 변신을 모색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음원 플랫폼 '멜론'을 서비스 중인 카카오M을 합병했다. 이후 곧바로 음악·영상 등 콘텐츠 사업을 전담할, 같은 이름의 신설법인 '카카오M'을 출범했다. 카카오M은 이번달 말 드라마 '붉은달 푸른해'를 MBC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의 만화·소설·영상 등 종합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도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드라마 콘텐츠 4~5편을 매년 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의 올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국내외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며 콘텐츠 서비스 매출은 네이버·카카오의 미래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 3분기 콘텐츠서비스 매출은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콘텐츠서비스 매출은 네이버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IT플랫폼 매출(51.1%)의 뒤를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카카오의 콘텐츠 매출은 올 3분기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하며 '캐시카우(확실한 수익창출원)'가 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실 부사장은 "방송사 드라마 편성 수가 증가하고 넷플릭스·유튜브 등도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늘었다"며 "콘텐츠 수요와 공급이 늘어난 상황에서 향후 공동제작과 협업으로 영상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977억원과 221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 감소했다. 네이버는 지난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하락을 경험 중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한 599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 감소해 307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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