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과 청년들의 시그널
CJ제일제당·유한킴벌리·코웨이 등 CSR 활동 적극적 이행
유엔글로벌콤팩트, 지난 3일 제4회 Y-CSR Conference 개최
2018-11-12 08:00:10 2018-11-12 08:00:10
2016년 UN은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를 채택했다. 이는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된 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새천년 개발목표)가 종료된 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새로운 공동 목표이다. SDGs는 2030년까지 빈곤 종식, 기아 종식, 모든 사람의 복지 증진, 모든 여성과 소녀의 권익 신장, 국가 간의 불평등 완화 등의 17가지 주요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이뤄져 있다. 인류의 보편적 사회 문제, 지구 환경 및 기후변화 문제, 경제 문제 등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범세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국가적인 노력을 넘어 개별 기업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1999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경제포럼에서 기업들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세계화로 인해 발생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2000년부터 UNGC(UN Global Compact: 유엔글로벌콤팩트)가 발족되어 기업들에 지속가능성과 기업시민의식 향상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SDGs 이행을 위해 필수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국내 기업들의 SDGs에 관한 전반적인 이행 수준은 국제 사회의 흐름에 미치지 못한다. 2016년 한국SR전략연구소 코스리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내부에서 SDGs 대응을 논의 중인 비율은 23%였고, 실제로 SDGs 관련 사업을 기획 중이거나 진행 중인 비율은 각각 2%와 9.3%에 그쳤다. 또한 현재 업무에서 SDGs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응답자의 45.2%가 '참고과제(5순위 이하)'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SDGs 이행을 위해 여러 CSR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있다. CJ제일제당이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아미노산 연구개발, 친환경 바이오 프로젝트를 핵심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사료·식품용 아미노산 제품을 출시했고, 생산과 소비까지 전 프로세스에서 친환경적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기아해소'(SDGs 2),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 양식 보장'(SDGs 12) 면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이를 인정받아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자문기구 UN 지원 SDGs 한국협회로부터 'UN SDGs 기업 이행상'을 수상했다. 특히 친환경 바이오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국내 기업 최초로 유엔의 SDGs 우수 모델로 인정받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es) 평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료품 분야 기업에 4년 연속으로 등재되며 국내 기업의 CSR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또 다른 기업으로는 유한킴벌리가 있다. 유한킴벌리는 다양한 CSR 활동을 통해 '육상생태계의 보호'(SDGs 15), '지속가능한 경제성장'(SDGs 8), '모든 여성과 소녀의 권익 신장'(SDGs 5) 등의 SDGs를 이행한다. 유한킴벌리는 1984년부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에는 도심과 지방에 5000만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 목표를 달성하였다. 1999년부터는 몽골과 북한 지역 등에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시니어 기금'을 조성하고 노년층 일자리 확장을 추진하는 등 사회경제적인 책임도 이행하고 있다. 은퇴 후에도 적극적으로 사회·경제 활동을 계속하는 '액티브 시니어'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 여성을 위한 생리대 기부, 기업 내 여성들을 위한 리더십 육성, 여성 활동을 돕는 기부 캠페인 등 성 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들을 진행 중이다.
 
최복규 유한킴벌리 사장은 "기업들이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 사회가치 중심의 경영의 밸런스를 맞추며 경영을 해야 지속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와 함께 가야 사회도 지속가능해지고, 기업도 지속가능해질 수 있다"고 밝히며 기업의 CSR 활동의 의의를 말했다.
 
코웨이도 '물과 위생의 보장'(SDGs 6),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 양식 보장'(SDGs 12), '모든 여성과 소녀의 권익 신장'(SDGs 5) 등의 목표를 CSR 활동을 통해 이행하고 있다. 코웨이는 2006년부터 매년 캄보디아의 수질 환경 개선을 위해 우물을 만들었고, 지난 2015년 1000번째 우물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캄보디아 14개 주의 주민 5만여명이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코웨이는 이후 환경보전기구 세계자연기금(WWF)과 함께 후속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폐기물 최소화와 자연자원의 순환을 위한 WWF 에디션을 발매하기도 했다. 기존 '리퍼브 제품(Refurbished product)'으로 지칭되던 WWF 에디션은 단순변심으로 반환된 제품을 엄격한 기준의 재가공 과정을 거쳐 위생·성능·안전 면에서 새 제품과 다름없는 상태로 재생산하며 고객들의 지속가능한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2013년에는 말레이시아 여성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고용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로부터 'CSR 우수 기업'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SDGs 세대' 청년들의 역할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되는 SDGs 이행을 위해선 기업뿐만 아니라 개개인들의 인식전환이 전제돼야 한다. 특히 이 시기에 사회경제적 참여가 가장 활발한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실제로 작년부터 아프리카에서는 'The African Youth SDGs Summit'를 발족해 SDGs 이행에 청년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첫 모임에서는 25개국 425명의 청년들이 참가해 환경, 성, 장애, 경제 및 사회 발전과 관련된 SDGs 주제들을 논의했다. 우간다 청년 사무엘 말린가는 슬러지(sludge: 하수처리나 정수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를 요리용 연탄과 농업용 거름으로 전환시키는 사업을 하는 새니테이션 아프리카(Sanitation Africa)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벤처스 아프리카(Ventures Africa)로부터 '주목할 만한 40인의 아프리카 혁신가'에 이름을 올렸으며 UN의 'SDGs 이행을 위한 16명의 리더'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아프리카 리뉴얼(Africa Renewal)과의 인터뷰에서 "SDGs의 이행을 위해서는 모든 사람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특히 청년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정부는 개발(Development)에 있어서 청년들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연세대학교에서 'SDGs 세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청년들의 시그널'이란 주제로 제4회 Y-CSR 콘퍼런스가 개최된 가운데 참가자들이 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KSRN집행위원회
 
기업과 청년의 역할을 강조한 4회 Y-CSR 콘퍼런스
 
지난 3일 'SDGs 세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청년들의 시그널'이라는 주제로 제4회 Y-CSR 콘퍼런스가 연세대학교에서 개최됐다. 대학생 및 대학원생 300여명이 참여했다. 대학생 CSR 컨퍼런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Y-CSR 컨퍼런스는 미래의 주체인 대학생들이 CSR과 SDGs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Y-CSR 컨퍼런스를 주최한 UNGC한국협회는 지난 6월부터 국내외 2년제 이상 학부생 및 석사생들을 대상으로 CSR 전략제안 공모전을 개최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세상의 온도', 'Enactus SNU 이룸' 팀이 콘퍼런스에서 직접 구상한 CSR 전략을 발표했다. '세상의 온도' 팀은 아모레퍼시픽에 갱년기 여성의 웰빙 증진을 위한 CSR 전략을 제시했고, '모든 여성과 소녀의 권익 신장'(SDGs 5) 등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nactus SNU 이룸' 팀은 한국타이어에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휠체어 경사로를 제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모든 사람을 위한 건강한 삶 보장 및 복지증진'(SDGs 3),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 양식 보장'(SDGs 12) 등의 목표 이행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생태계와 기업', '4차 산업혁명과 기업 지속가능성', '비즈니스를 통한 소셜 임팩트', '기업의 기후행동 전략', '사회혁신과 지속가능 경영교육'의 5개의 주제로 나뉜 분과세션 활동이 열렸다. 각 분과세션에 참가한 청년들은 SDGs의 이행을 위한 기업의 세부적인 CSR 방식을 듣고 이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 질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과 기업 지속가능성' 분과에서 강의를 한 이미향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상무는 "KT는 혁신기술을 활용하여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CSR 활동을 하고 있다. 통신사의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로밍데이터를 분석하여 여행객의 감염국 방문을 여부를 확인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 중이다"라며 기술혁신이 가져온 기업 지속가능성 패러다임 전환과 새로운 CSR의 가능성에 대해 소개했다.
콘퍼런스에 참여한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최영인씨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CSR의 현 트렌드 및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의 기술과 기업의 CSR이 연계되어 가고 있는 과정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반기문 UNGC 한국협회 명예회장은 "오늘날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다양하고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각종 자연재해의 형태로 인간에게 되돌아와 심각성을 경고한다. SDGs를 이행하는 데 있어서 기업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미래의 주역인 청년이 이 점을 올바르게 인식할 때 우리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것이다"라고 말하며 SDGs의 이행에 있어 기업 및 청년들의 역할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건주 KSRN기자
편집 KSRN집행위원회(www.ksr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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