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충남도의회가 강행한 기초단체의 첫 행정사무감사가 기초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충남도의회 농업경제위원회 위원 8명은 12일 오전 10시 첫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위해 부여군청에 방문했으나 공무원 노조와 부여, 서천, 공주, 논산 지역의 시·군의장협의회 등 200여 명이 청사 진입을 저지했다.
부여군 송복섭 의장은 “이는 도의원들의 갑질 아닌 갑질”이라며 “시작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본인들이 하는 행감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하나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회의 의원들이 각 시군에 맞게, 수장의 능력과 의지에 맞게, 철저히 감시 감독을 하고 있다”며 “도의원은 군정을 좌지우지 하라고 뽑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막아섰다.
농경위 김득응 위원장은 “시군행정감사는 지방자치법과 조례에 따라 정당히 실시하는 것이며, 감사로 인해 시군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도의 우수사례 및 애로사항 청취로 조금 더 도민에게 다가가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 뜻과 맞지 않는다 하여 물리적 집단 행동을 하는 것은 구시대적이고 비민주적인 폭권”이라며 “우리 위원회는 이 사태에 책임을 물어 법과 조례에 따라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감에 대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조례와 행정자치법에 정해진 것을 준수하는 것”이라 답하고, 행안부 시행령의 유보 상태 부분에 대해서는 “상위법을 따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도의회는 13일 천안시(문화복지위원회), 14일 보령시(행정자치위원회), 16일 서산시(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 등 각 상임위의 시군 대상 행정사무감사를 차질 없이 진행, 법과 조례에 따라 강한다는 방침이다.
12일 부여군청 입구에서 시군의회 의원들이 도의원들의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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