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 '지스타'가 이름에 걸맞게 부스, 관람객 등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올 지스타는 게임사와 개인 창작자의 실시간 방송(스트리밍) 콘텐츠가 '대세'로 떠오르며 전시회에 방문하지 못한 게임 이용자들도 즐기는 축제로 떠올랐다.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를 가득채운 '지스타 2018' 방문객. 사진/지스타 조직위
18일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올해 지스타에 23만5082명(18일 17시 추정치)의 관람객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개막일부터 관람객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해 올 지스타 흥행을 예고했다. 지스타 1일차인 지난 15일 관람객 4만1584명이 지스타가 열린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를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수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첫 주말인 17일에는 8만6139명이 방문해 지스타 흥행을 견인했다. 역대 지스타 최고 관람객 수는 지난해 기록한 22만5683명이었다.
지스타 2018은 전시 부스 규모에서도 새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지스타에는 36개국 689개 회사가 2966개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을 맞았다. 지난해 2857개 부스보다 3.8% 증가했다. 이용자관(BTC)과 비즈니스(BTB)관은 각각 1758부스와 1208부스 규모로 구성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와 0.6% 증가한 수치다. BTB 부스를 찾은 유료 바이어 수는 2169명으로 지난해보다 8.1% 증가했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스트리밍이 새로운 콘텐츠로 떠올라 '하는 게임'에 '보는 게임'의 즐거움을 더했다. 게임사들은 전시부스에 실시간 방송 부스를 마련해 현장과 현장 밖을 연결해 지스타를 찾지 못한 이용자들을 달랬다. 시청자 반응도 현장에 실시간으로 전달돼 지스타가 소통의 자리로 변화했음을 체감케했다. 넷마블은 '블레이드앤소울(블소)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 신작 게임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는 방송을 진행해 현장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블소 레볼루션 세력전 방송에는 'BJ이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넥슨은 부스 안에 '넥슨 스튜디오'를 설치해 '대도서관', '도티' 등 유명 크리에이터를 초청했다. 대도서관은 넥슨의 신작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라하' 시연을 직접 선보였다.
게임 방송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넥슨 신작 '트라하'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넥슨
게임사뿐 아니라 1인 방송 제작자들도 셀카봉에 스마트폰을 설치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은 행사장 곳곳을 돌며 직접 체험한 게임을 설명하고 현장 분위기를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관람객들은 현장에서 만난 인기 크리에이터와 사진을 찍으며 게임 방송 콘텐츠의 위력을 확인시켰다. 지스타 현장에서 만난 김정호(가명·30세·서울시 광진구)씨는 "사실 게임 말고 스트리머를 구경하러 왔다"며 "방송으로만 보던 스트리머를 실제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라고 말했다.
해외 업체의 참여도 돋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BTC관에 참여한 구글플레이는 벡스코 1전시장 3층에 별도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회사는 국내외 인디게임 9종을 소개했다. 아울러 '풍월량', '지자라' 등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게임 대회도 진행했다. 퍼니마 코치카 구글플레이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지스타를 찾아 "한국은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5개국 가운데 하나"라며 국내 게임 시장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했다.
에픽게임즈는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시작으로 국내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스타가 열린 벡스코뿐 아니라 부산 곳곳에서는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의 홍보모델 크리스 프랫 사진을 쉽사리 볼 수 있었다. 지난해 메인 스폰서 넥슨은 지스타 2017 당시 '피파온라인4' 메인 선수 가운데 하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홍보물을 부산 곳곳에 설치한 바 있다.
에픽게임즈는 e스포츠 대회 계획도 밝혔다. 회사는 지스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첫 '포트나이트' e스포츠 대회를 다음달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15일 개최될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은 10억원 규모의 자선 기부 대회로 치러진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국내 이용자에게 포트나이트를 알릴 여러 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지스타는 그 계획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부산역에 설치된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홍보물. 부산역뿐 아니라 부산시 곳곳에서 포트나이트 홍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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