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경기도, 사회적 가치 논의에 불을 댕기다
지속가능경영재단, 올해 하반기 5차례 관련 포럼 진행
"중앙·지방 정부가 협력해 사회적 가치 실현·확산해야"
2018-11-19 08:00:10 2018-11-19 08:00:10
경기도의 사회적 가치 논의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18일 경기도와 지속가능경영재단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는 정부의 사회적 가치 기본법 발의와 문재인정부의 사회적 가치 추진 정책에 대한 경기도 내 논의 활성화를 진행했다. 경기도가 지원하고, 지속가능경영재단이 실행한 일련의 사업들은 8월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지속가능경영재단에서 중앙 및 경기도 내 사회적 가치 관련 전문가 40여명이 모여 '경기도 사회적 가치와 사회책임경영 활성화 방안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개최함으로써 시작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사회적 가치의 정의, 측정방법과 사회적 가치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의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내용을 현장에서 올바로 적용하고 방법과 사례를 논의하고자 10월에는 북부 지역(파주), 중부 지역(시흥), 남부 지역(평택)에서 지역포럼을 각각 개최했다.
 
지역마다 관련 이슈와 사회적 가치의 활성화 정도는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참가자들은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해서는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10월25일 열린 파주 지역포럼에서는 파주시에서 실시한 사회적 경제조직에 대한 사회적 가치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이 평가를 기폭제로 파주 전체 지역에서 모든 조직의 사회적 가치를 증대하려면 자체적인 조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0월29일 열린 평택 지역포럼에서는 사회적 경제조직을 통해 어느 정도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파주 지역 내의 삼성전자, 쌍용자동차와 같은 대기업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다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0월30일 열린 시흥 포럼에서는 사회적 경제조직의 사회적 가치 매핑 작업 결과가 공유됐고, 사회적 경제조직의 사회적 가치 창출 과정이 보다 면밀하고 객관적으로 관리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3개 지역포럼에서 모두 기조발언을 한 이현 IMCSR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 사회적 가치 논의는 지나치게 사회적 경제조직과 공공기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런 배경에는 사회적 가치 기본법의 사회적 가치 정의가 사회적 책임 논의 없이 유형별 열거로 이뤄진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대안으로 "향후 한국에서 사회적 가치 논의가 모든 조직의 부정적인 영향은 줄이고, 긍정적인 기회를 확장시키는 지속가능경영 관점의 개념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경기도 수원 IBIS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4회 경기도 CSR 라운드 테이블에서 황선희 지속가능경영재단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지속가능경영재단
 
지속가능경영재단은 지역 포럼이 모두 종료된 이후 11월5일 제4회 경기도 CSR 라운드 테이블 포럼을 경기도 수원 IBIS 앰배서더 호텔에서 개최했다. 행사에 앞서 2018년 경기도 사회책임경영 우수 공공기관 시상식이 있었다. 최우수 기관으로는 경기신용복지재단, 우수기관으로는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이 선정됐다. 지배구조 우수기관으로는 경기도체육회, 사회영역 우수기관으로는 경기 의료원이 선정됐다.
 
시상식 직후에는 사회적 가치 기본법을 대표 발의한 박광온 국회의원의 기조발언이 있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당시 국회의원에 의해서 발의된 내용이 김경수 현 경남도지사이자 당시 의원의 수정 발의, 자신에 의한 수정발의까지 2017년 말 진행된 경과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고착화한 한국사회의 빈익빈 부익부, 일부 대기업의 비윤리적 행위, 공공기관의 지속적인 일탈 행위 등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소수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도되는 불공정한 과정, 일부 소수만을 위한 불공정한 결과물이 용인되는 현재의 경제 시스템이 사회문제 해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사회적 가치 실현이 모든 조직 운영의 핵심 원리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주제발표에서는 양동수 변호사가 중앙정부의 사회적 가치 활성화 전략을, 강충호 한국사회책임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방정부의 사회적 가치 활성화 전략을 제안했다. 또한 안태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과 박주원 지속가능경영재단 CSR경영센터장이 각각 직장 내의 성평등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의 중요성과 사례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과 지역화의 중요성에 관해 사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발표 이후에 한국오픈스페이스 연구소 홍정우 이사의 진행 하에 '경기도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이슈와 기회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원탁토론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토론을 통해 ▲경기도 광역 및 기초단체,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지표 경영평가에 반영 ▲사회적 가치 분야, 영역별 차별화 정책과 제도 필요 ▲사회적 가치 인식 확산 및 매뉴얼 제작 ▲공공기관의 사회적 경제조직의 지원강화(공공조달 등) 정책 마련 등 4개 안을 경기도에 제안했다.
 
올해 경기도의 사회적 가치 포럼 전체를 기획한 지속가능경영재단 황선희 대표는 "한 해에 5차례의 포럼을 여는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았으나, 경기도 지역 내의 많은 파트너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향후에도 경기도와 지속가능경영재단은 지속가능발전의 필수적인 전제조건인 모든 조직의 사회책임경영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현재 대구광역시에서도 사회책임경영 중장기 발전 방안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중앙의 정책이 전체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제로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이들과 협력하고 실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은하 KSRN기자
편집 KSRN집행위원회(www.ksr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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