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세상이 변한다)AI, 집 안 곳곳 제어…도쿄돔도 눈 앞에
AI·VR·자율주행차가 함께 하는 5G 일상
2018-11-21 07:00:00 2018-11-21 07: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2021년 12월19일 오전 9시30분입니다. 현재 기온은 5도, 어제보다 쌀쌀하지만, 화창한 날씨네요." 모처럼 휴일이다. 어제 저녁 알려준 기상시간이 되자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가 기상을 재촉했다. 침대 위를 더듬더듬 스마트폰을 찾자니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리아, 내 휴대폰 어디 있어?"라고 물으니 스피커에 연결된 스마트폰에서 곧바로 진동이 울린다.  
 
겨울 햇살을 확인하기 위해 창 앞에 섰다. 블라인드가 반쯤 열린다. 일찍이 블라인드 센서에 내 그림자를 인식해둔 영향이다. 블라인드를 올리고 창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집안을 관통한다. 10분간 환기를 위해 문을 열어두자, 멈춰있던 공기청정기가 가동된다. 화장실에 들어섰다. 샤워기 앞에 서니 보일러 온수가 작동한다. 기다릴 필요 없이 37도의 물이 나온다. 5세대(5G) 네트워크가 집안 곳곳을 연결, 미리 설정해둔 데이터에 맞게 가동되는 까닭이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간단히 쇼핑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아리아, 외출 모드 실행해줘"라고 말하자 전등과 공기청정기가 소등됐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주차해둔 위치를 찾았다. 지하 3층이다. 내비게이션에 "스타필드로 안내해줘"라고 말하자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출발했다. 최단거리로 알려준 올림픽대로를 시속 80㎞로 달렸다. 평일 오전 도로는 한산했다. 갑자기 "삐삐삐 속도를 줄이세요. 앞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속도를 줄이세요"라는 경고음이 차내에 울려퍼진다. 200m 전방에서 발생한 사고 탓이다. 시속 80㎞로 운행 중인 차가 4G의 통신 속도로 위험을 감지한 경우(반응속도 0.03초)에는 약 1m 이동 후 브레이크를 밟지만, 5G 속도(반응속도 0.001초)로는 약 3㎝ 이동 후 제동을 시작한다. 
 
5G 시대에는 집 안에서 VR 기기를 통해 원격 공연 관람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VR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드디어 쇼핑몰 입성이다. 스마트폰 구글 어시스턴트가 내 취향에 맞는 음식점을 추천해주고, 대기 시간을 알려준다. 오늘 점심은 우동.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할인 받고 결제까지 동시에 끝냈다. 자주 가는 의류매장으로 이동했다. 매장 내 설치된 키오스크에 회원인증을 하니 내 취향을 반영해 AI가 상품을 추천하고 의상 코디를 제안해준다. 계산은 제품 전자가격표시기(ESL)에 갖다 대면 근거리무선통신(NFC)이 이를 인식하고 장바구니에 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제 집으로 이동. 오늘 저녁 열리는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차에 올라타 집에서 2㎞ 이내에 들어오니 "귀가 모드를 실행하시겠습니까"라는 알림창이 스마트폰에 뜬다. 집 도착 전 각종 전원을 한번에 켤 수 있다. 아차! 건강검진 결과 상담차 병원에 들르는 것을 깜빡했다. 매일 아침 측정된 혈당 수치에 이상이 감지돼 상담 알림이 며칠 전부터 울렸다. 개인용 의료 VR기기를 착용, 원격으로 의료 상담을 받았다. 
 
"띵동띵동" 8시가 되자 VR 기기 알람이 뜬다.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되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감상할 시간이다. 침대에 누워 VR 기기를 쓰자 눈앞에 BTS의 'FAKE LOVE'가 흘러나온다. 휴일 마지막 선물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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