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국내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73.9원의 수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주로 부동산업과 제조업 등이 높은 수익을 남겼다. 반면 숙박·음식업은 매출액 1000원당 20.3원의 손실을 남겨 나홀로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
(출처/통계청)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7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회사법인 중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1만2579개 회사법인의 총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은 2343조원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지난 2015년(2155조원)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년 전보다 7.3% 증가한 1912억원으로,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늘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전년보다 36.1% 증가한 173조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73.9원으로 전년보다 15.1원이나 뛰었다. 1000원어치를 팔아 약 74원의 수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부동산업과 제조업이 각각 191.6원, 90.2원을 기록해 타 업종에 비해 순이익이 많았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호조로 전기·전자 등 제조업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매출액 1000원당 20.3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20원 이상을 밑진 셈이다. 전체 산업 중 유일한 순손실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8.1원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 등으로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대출 등 영업 외 비용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주력사업을 축소한 기업이 확장한 기업 수를 넘어섰다. 지난 1년간 주력사업 운영에 변동이 있는 기업 543개(4.3%) 가운데 주력사업을 축소한 기업은 248개(45.7%)로 확장한 기업 206개(38.9%)보다 많았다. 남은 89개(16.4%)는 주력사업 공장을 국내외로 이전했다. 주력사업을 축소한 기업은 주로 국내외 경기 불황(31.0%), 사업환경 악화(9.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조사대상 기업의 연구개발비(금융보험업 제외)는 48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기업수는 6352개로 전년보다 7.0% 늘었다. 연구개발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2794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으며, 이는 조사대상 전체 기업당 매출액의 1.4배 수준을 보였다. 특히 제조업의 연구개발 증가세가 눈길을 끌었다. 제조업의 연구개발비는 43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2% 늘었다. 주로 전자부품, 자동차,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가 활발한 반면, 기타운송장비는 저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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