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성애기자] 그리스정부가 유럽연합(EU)의 그리스 구제안 합의 후 첫 국채발행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금리수준이 상당히 높아 아직 시장이 그리스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그리스가 7년 만기 총 50억 유로(67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으며 금리는 기준금리에 3.1%가 가산된 6%수준으로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유로존에서 국채발행시 벤치마크가 되는 7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보다 334bp 높은 수준이며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스페인과 독일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 61bp의 5배에 달하는 것입니다. 역시 재정상태가 좋지않은 포르투갈 독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114bp보다도 큽니다.
이에 대해 미셸 드 브루인 에프엔씨인베스트먼트의 수석 매니저는 "그리스의 금리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넘어서는 것은 시장에서 여전히 그리스가 채무를 감당할 수 있다는 데 대한 확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확신을 준다면 국채조달비용은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올해에만 530억 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오는 5월이 만기인 155억 유로 상환에 실패한다면 그리스 위기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전망이 아주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점차 낮아지면서 그리스 위기가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달 4일 그리스 정부가 발행한 50억 유로 상당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6.3%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에 새로 발행한 국채의 금리가 6%로 하락한 것은 고무적입니다. 블룸버그 자료에따르면 지난 1월 말 발행했던 5년 만기 국채의 금리는 현재 5.76%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 토비 냉글 베어링스 투자서비스의 재산배분 책임자는 "이번에 그리스정부가 최근의 국채발행 때보다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해들어 그리스 국채는 유로존국가들과 비교해 볼 때 최악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수익이 계속 지지부진하다면 투자자들이 그리스 국채를 외면할 수도 있습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채에 투자한 사람들이 각각 0.58%, 1.97%의 수익을 올린데 반해 그리스 국채 투자자들은 0.11%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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