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현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을 만나 “다자 정상회의 계기에 양자회담을 하는 것은 고차원 방정식을 푸는 것과 같은 어려움이 있다”며 “지난번 펜스 미 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다 현지에서 겨우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에도 아마 그런 식으로 갈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G20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체제기간이 너무 짧다”며 “최대한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라든지 미국 측에서도 그런 과정에서 우리의 역할에 대해 가진 기대를 교환하는 측면에서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5박8일 일정으로 체코와 아르헨티나, 뉴질랜드를 각각 방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일정에 대해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지역·세계 경제적 기회에 대한 G20 차원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G20 정상회의 출범 10주년을 맞아 올해는 세계 경제의 미래·여성·무역·환경·개발 등 각 분야에서 다섯 차례 회의가 열린다”며 “정상회의 주제가 우리 정부 핵심정책인 ‘다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과 지향점이 같기에 문 대통령은 혁신·공정·포용성을 포괄하는 정부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과 체코 방문, 뉴질랜드 국빈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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