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융합보안 전략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한다. 각 사업부별로 쪼개져있는 연구개발(R&D)을 강화해 4차산업혁명 시대 융합보안에 적극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지상호 KISA 미래정책실장은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정보보호 클러스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정책연구실 내에 융합보안전략 TF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융합보안전전략 TF에는 ▲거버넌스(정책·법제도) ▲보안 애플리케이션(인증·핀테크·클라우드·블록체인) ▲침해대응(침해대응·사고분석) ▲기술·인력(R&D·인력양성) ▲협력·정보공유(지역협력) ▲개인정보(보호·비식별) 등 6개의 분과가 포함된다.
지상호 KISA 미래정책실장. 사진/KISA
KISA는 내년 2월 조직개편 시 융합보안TF를 상시조직으로 전환, 상반기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 하에 '융합보안 선도전략(가칭)'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 실장은 "내년에는 융합보안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KISA에서 융합보안과 관련해 산업본부·사물인터넷(IoT)혁신센터에서는 인증 검사를, R&D분야에서 인공지능(AI)기반의 침해사고 대응 과제를 수행하는 등 각 사업 본부별로 이뤄지고 있다"며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확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SA가 융합보안을 강조하는 것은 AI·클라우드·IoT·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 기술과 자동차·의료·홈가전·제조 등 전통 산업 간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IoT 기기는 84억대였지만 2020년에는 204억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KISA는 이에따라 IoT 취약점 대응 건수가 2015년 156건에서 2017년 867건, 2020년에는 무한대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커넥티드카, 인터넷(IP)카메라도 5년 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융합보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2020년까지 커넥티드카는 글로벌 기준 1억7500만대 이상 보급될 전망이다. 국내 공공 CCTV도 2017년 기준 96만대에서 매년 10%씩 성장, 2022년에는 154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 실장은 KISA가 융합보안 강화를 위한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소관부처에서 보안 전문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며 "한국은 KISA가 중심이 돼 담당부처와 협업하는 구조로 보안정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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