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020년 세계최초 '듀얼 제어' 개발 목표
운전자 위한 이중 안전장치
2018-11-29 14:58:30 2018-11-29 14:58:3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모비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조작이 가능한 '듀얼 제어' 방식의 첨단 조향장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세계에서 아직 양산되지 않은 기술로,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0년까지 기술 개발을 마친다는 목표다. 
 
이 기술은 하나의 조향장치 안에 두 개의 독립된 전자 회로가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한 회로가 고장나더라도 나머지 회로가 정상 작동해 안정적인 조향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센서, 전자제어장치(ECU), 모터 등 핵심 전자부품을 모두 이중으로 설계했다. 1번 회로와 2번 회로는 고속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이상 유무를 체크한다. 이상이 발견되면 1번 시스템을 끄고 2번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제어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듀얼 모드는 이중 안전장치라고 볼 수 있다"면서 "예측하지 못한 어떤 고장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조향력을 유지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듀얼 모드가 적용된 자율주행차 그래픽. 사진/현대모비스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듀얼 모드는 브레이크에도 적용된다. 경사로밀림방지장치(HAC)의 경우 언덕에서 오류가 생기면 전자식주차브레이크(EPB)가 차가 밀리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준다. 이를 협조 제어라고 하는데, 운전자 안전을 위해 자동차 시스템이 이중 안전장치를 작동시킨다.
 
전자식 차체자세제어(ESC)도 이중 안전장치를 기반으로 한다. 조향각, 횡가속도, 휠 스피드 센서 등이 차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며, 이들 센서 중 하나가 오작동할 경우 나머지 센서들이 상호 보완되도록 설계돼 있어 만일의 상황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차량 에어백 시스템에는 ACU라는 부품이 있다. 센서로부터 들어온 충돌 신호를 감지해 에어백 시스템 전체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ACU 내부에는 또 다른 센서가 있어 외부 충돌센서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다른 센서가 기능해 에어백은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전자율주행 단계로 갈수록 자동차의 시스템은 더욱 지능화되고 듀얼 모드와 같은 전자제어 시스템의 성능은 고도화될 전망"이라며 "운전자의 안전을 자동차에 맡기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시스템 오류는 용납되지 않으며, 불가피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중, 삼중의 백업 시스템을 가동해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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