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주력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 제조업이 다시 활력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며 “지난달 ‘조선업 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했으며 ‘중소기업 제조혁신 전략’, ‘자동차 부품산업 지원대책’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날 기념식 축사에서 “제조업 강국을 만들어 온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 번 발휘해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수출액 600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1964년 수출 1억달러에서 54년 만에 6000배를 늘렸다”며 “인구 27위, 국토면적 107위에 불과한 대한민국이 세계 6위 수출 강국으로 우뚝 섰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보다 상위 수출국들은 과거 식민지를 경영하며 일찍부터 무역을 키운 국가들”이라며 “수출규모 세계 10위권 안에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로서는 우리가 유일하다. 얼마든지 자부심을 가져도 될 자랑스러운 성장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2000달러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며 “경제 강국을 의미하는 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명의 ‘30-50클럽’에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가입하게 됐다.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주요 국가들의 보호무역·통상분쟁이 이어지고 내년도 세계경제 전망이 국제무역에 우호적이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다양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 인력, 컨설팅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겠다”며 “수출바우처를 통해 수출 지원기관과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는 무료 단체보험을 지원해 수출에 따른 위험을 줄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인들의 선전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정 품목의 시장변화나 특정 지역 경제상황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국가 간에 서로 도움이 되는 수출·투자분야를 개척해 포용적 무역 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산업별 수출역량을 강화하고 수출품목, 지역, 기업을 더욱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거둔 수출 성과를 ‘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으로 이어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출 확대가 좋은 일자리의 확대로 이어져야 하며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낙수효과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과거 경제정책 기조로는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어렵게됐다. 세계 모든나라가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며 “포용적 성장과 포용국가의 비전은 세계가 함께 모색하고 있는 새로운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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