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내가 모두 안고 가겠다"
유서 공개..."그때 일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
2018-12-08 14:56:13 2018-12-08 15:11:05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세월호 유족' 불법사찰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유서에서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영장담당 판사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말을 남기고 검찰에게도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전 사령관은 전날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건물 아래서 숨진채 발견됐다. 사망 당시 유서가 발견됐지만 공개하지 않다가 유족의 동의를 얻어 8일 이 전 사령관의 변호사가 공개했다.
 
이하는 유서 전문.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 지시 의혹을 받는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사령관이 지난 11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음.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그 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상황과 얽혀 제대로 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하여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 

영장심사를 담당해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검찰 측에게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랍니다. 군 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가족, 친지, 그리고 나를 그동안 성원해준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군을 사랑했던 선후배 동료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고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들도 더욱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바랍니다. 60평생 잘 살다가 갑니다. 

모두들 안녕히 계십시오. 
이재수 배상.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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