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수입 맥주의 공세에 밀렸던 와인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되는 저도주 트렌드에 최근 파티 문화가 확산하면서 와인을 즐기는 인구가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와인 품목인 레드 와인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량은 1만963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8% 증가했다. 레드 와인은 지난 2015년 1만7578톤이 수입된 것에서 2016년 1만7091톤으로 감소했고, 이후 2017년 1만7250톤이 수입되면서 거의 시장이 둔화한 상태였다.
또 다른 와인 품목인 화이트 와인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량은 518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6.1% 늘었다. 이는 2016년 4043톤에서 2017년 4112톤으로 약간 증가한 것과 비교해 큰 폭의 성장이다.
다만 발포성 와인인 스파클링 와인은 1월부터 10월까지의 수입량이 지난 2016년 3175톤, 2017년 3536톤, 2017년 4085톤으로 매년 10%대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와인은 대형마트 매출에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집계한 와인 매출은 지난해까지 4% 정도 감소했지만, 올해 11월까지 1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같은 저도주로 분류되는 수입 맥주의 신장률이 급격히 상승해 와인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수입 맥주의 상승이 주춤한 것과 함께 최근 국내에서 파티 문화가 확산하는 영향으로 와인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핑크빛을 띠는 로제 와인이 최근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이 때문에 다른 와인도 함께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롯데쇼핑 대표 계열사인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3사는 오는 13일부터 차례로 유럽 3개국 와인 3종을 함께 출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와인은 프랑스산 '쁘띠 세네작(Petit Senejac)', 이탈리아산 '반피 스틸노보(Banfi Stilnovo Governo All'Uso Toscana)', 스페인산 '란 D-12(LAN D-12)' 등이다.
'쁘띠 세네작'은 카버네쇼비뇽, 멜롯, 카버네프랑 품종의 포도를 섞은 특유의 맛이 느껴지며, 잘 익은 과일 향과 깊은 탄닌이 특징이다. 다양한 육류 한식 요리와 잘 어울린다. '반피 스틸노보'는 체리 향이 더해진 베리 잼류의 향이 나고, 균형 잡힌 부드러운 풍미와 탄닌으로 매운 요리 또는 간장 양념의 한식이나 중식 요리와 마시기 좋다.
와인을 특별히 보관하고 있는 란의 프리미엄 셀러 12개 중 마지막 셀러를 지칭하는 '란 D-12'는 커피, 초콜릿 향과 과일의 향이 조화를 이루며, 우아하고 부드러운 끝 맛이 특징이다. 숙성된 치즈, 구운 육류, 훈제 요리에 적합하다. '쁘띠 세네작'과 '반피 스틸노보'는 각각 2만원대 중반, '란 D-12'는 3만원대 중반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지하 1층 식품관 와인 코너에서 각종 스파클링 와인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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